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이 후두암으로 숨졌다. 그는 기타 피크를 입에 무는 습관 때문에 혀암이 생겼다고 주장했는데, 전문가들은 약물과 알코올, 흡연 습관이 암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cancer health 인터넷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이 후두암으로 숨졌다. 그는 기타 피크를 입에 무는 습관 때문에 혀암이 생겼다고 주장했는데, 전문가들은 약물과 알코올, 흡연 습관이 암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cancer health 인터넷판

기타 피크를 입에 무는 습관과 헤비 스모킹으로 혀암과 후두암에 걸렸다고 알려진 미국 하드록 밴드 가수이며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이 후두암으로 지난 6일(현지시각) 65세의 나이로 숨졌다.

반 헤일런의 아들 볼프강 반 헤일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아버지가 오늘 아침 암과의 길고 힘든 싸움 끝에 돌아가셨다"고 알렸다. 볼프강은 "아버지는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였다. 무대 안팎에서 그와 나눴던 모든 순간이 선물이었다"며 "아빠, 많이 사랑해요"라고 썼다.

소식을 접한 그룹 비치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은 "지금 막 에디의 사망소식을 딛고 비통함을 느낀다"며 "에디가 얼마나 위대한 기타리스트이고, 반 헤일런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기억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또한 그룹 키스의 진 시몬스는 "내 가슴이 부숴진다"며 "에디는 단지 기타의 신일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아름다운 영혼이다"고 영면을 빌었다. 

에디 반 헤일런은 형 알렉스 반 헤일런과 함께 록 밴드 '반 헤일런'으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1억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록밴드 반 헤일런은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나 '점프' '파나마'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으며 '1984'는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알코올과 약물 남용으로 재활시설에 들어가기도 했던 에디 반 헤일런은 1999년 고관절 교체 수술, 2000년대 초 혀암 투병, 2012년 게실염 수술을 겪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두는 목의 중앙에 위치, 호흡과 발성 담당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암 전문지 <캔서헬스 Cancer Health>는 반 헤일런은 2000년 혀암 수술 이후 후두암 진단을 받고 독일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2015년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구리로 된 전기기타의 피크를 '정확히 혀암이 생긴 그 자리에' 무는 습관이 암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 헤일런의 약물과 알코올 섭취 뿐 아니라 그의 지독한 흡연습관이 더 중요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캔서헬스는 보도했다.

중국 무술의 하나인 영춘권 대가인 엽문도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후두(喉頭)는 목의 중앙에 위치한 기관으로,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며 기도를 보호한다. 주로 연골로 구성돼 있다. 통계에 따르면 후두암 원인의 80% 이상이 흡연과 음주다. 후두암의 증상은 목소리가 허스키해지거나 목이 지속적으로 쉬어 있는 상태,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하고 각혈이 생긴다. 목의 통증과 함께 한쪽 귀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으면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 후두암은 방사선 치료나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으나, 큰 종양은 외과적 절제술과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후두암은 근처 림프절이나 폐나 간으로의 전이가 가능한 만큼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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