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화학 항암제의 독성, 2세대 표적항암제 내성이라는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한 3세대 면역 항암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암 세포의 교란 작용을 차단,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암을 죽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제다.
면역 항암제도 치료 범위의 제한, 일부 부작용 등의 문제가 나타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유전자 편집 세포를 활용한 암 치료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를 활용해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칼 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세포면역치료센터 소장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 유전자 편집 면역세포를 주입한 결과 부작용 없이 장기간 생존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7일자에 발표했다. 미국에서 유전자 편집을 거친 면역세포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암 환자 3명(여성 2명, 남성 1명)의 면역세포 유전자를 편집하는 데 성공한 미국 연구팀이 올해 인체를 대상으로 한 첫 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이다. 연구팀은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가 듣지 않는 60대 암 환자 3명을 대상으로 1상 시험을 진행했다. 먼저 이 환자들에게서 면역세포를 추출한 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PD-1 등 암 세포 공격을 방해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 3개를 제거했다. 그런 다음 이 세포들을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고 몸에서 안전하게 살아남는지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 환자들에게서 면역세포 주입 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최대 9개월까지 생존하는 것을 확인했다. 몸에서 살아남은 면역세포를 몸 밖으로 추출해도 계속해서 암 세포를 없애는 능력을 가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칼 준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으로 완전한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연구가 안전한 치료로 가는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3상까지 마치고 나야 신약으로 현실화 될 수 있어 아직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연구는 3세대 면역항암제의 일반화 상용화에 희망을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