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생으로 먹으면 좋은 뿌리 식품, 비트와 콜라비를 소개한다. 뿌리채소가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비트와 콜라비는 흙 속 미생물의 공격에도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항산화 성분과 면역조절 성분이 듬뿍 들어 있다. 생김새도 비슷한 비트와 콜라비는 둘 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항산화ㆍ항암 성분을 가지고 있어 면역력을 높이기에 안성맞춤인 음식 재료다.
'빨간 무'라고 불리는 비트, 항산화 효과는 토마토의 8배
일명 ‘빨간 무'라고도 불리는 비트는 열량이 100g당 37kcal밖에 되지 않고 칼륨, 망간, 엽산, 비타민 C, 철분, 질산염 등의 다양한 영양 성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철분과 비타민의 함유량이 높아 체내의 적혈구 생성을 돕고 위점막을 보호한다. 혈액을 깨끗이 정화하는 기능도 있어 월경불순이나 갱년기 여성에게 아주 좋다. 더군다나 비트의 8%는 염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염소는 간 정화작용을 하고 골격 형성을 도와 유아의 발육에도 효과가 있다.
비트의 붉은색은 베타인이라는 항산화 성분에서 오는데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에 의하면 베타인의 항산화 효과는 토마토의 8배나 된다고 한다. 베타인은 세포 손상을 억제하여 폐암과 폐렴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고 체내의 각종 염증을 완화시킨다.
비트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점도 있다. 비트는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어 혈압 관련 약을 복용 중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또, 비트에는 옥살산염이 들어 있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소량만 섭취해야 한다. 비트를 먹고 소변이 벌겋게 나온다면 철분 대사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현상을 보이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양배추보다 식이섬유 풍부한 콜라비, '설포라판' 성분 함유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진 콜라비 역시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콜라비의 식이섬유는 양배추의 1.5배나 되어 장을 활발하게 하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돕는다. 칼슘, 철, 칼륨 등의 성분이 많고 비타민C는 콜라비 100g당 57mg나 함유되어 있다. 칼로리도 100g당 27kcal 밖에 되지 않는다.
콜라비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소화과정에서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을 생성한다. 설포라판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성분이다. 콜라비 중에서도 자색 콜라비의 껍질에는 항암성분 안토시아닌과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니 껍질째 요리하는 것이 좋다. 다만, 콜라비의 글루코시놀레이트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어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비트-콜라비, 초절임 장아찌-깍두기 재료로 안성맞춤
비트는 주로 오렌지, 자몽, 레몬 등 시트러스계의 과일과 잘 어울리고 차이브, 민트, 테라곤 등의 허브류와 시금치, 양파, 샬롯 등의 채소와도 조합이 잘 맞아 샐러드와 샐러드 드레싱에 많이 사용된다. 익혀서 스프로 먹는 경우도 있고 깍둑썰기 한 후 장아찌나 초절임을 해 먹기도 한다. 콜라비 역시 생으로 잘 먹는데 콜라비로 깍두기나 김치를 만드는 레시피가 인기다. 장아찌로 먹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