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마블 어벤저스 시리즈 ‘블랙팬서’의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으로 숨져 많은 팬과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그는 2016년 대장암을 진단 받아 4년 동안 투병하다 지난 달 28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보스만이 투병했던 대장암의 생존율과 원인, 예방 방법을 알아본다. 

대장암으로 43세의 나이에 숨진 채드윅 보스만. 영화 '블랙 팬서'에서 흑인 슈퍼히어로를 연기해 세계적 스타가 되었다. / imdb.com
대장암으로 43세의 나이에 숨진 채드윅 보스만. 영화 '블랙 팬서'에서 흑인 슈퍼히어로를 연기해 세계적 스타가 되었다. / imdb.com

대장암, 발병 많지만 사망률은 세계 최저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2위로 높지만 발생 대비 사망률은 매우 낮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WHO IARC)에 따르면 한국인 대장암 발생 대비 사망률은 세계 186국가 중 186위로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암건강정보센터에 의하면 한국인의 대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75%다. 상대생존율이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생존율을 100으로 했을 때의 수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밝힌 미국의 대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남성 65.8%, 여성 66.8%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높은 조기 검진율과 우수한 의료시설,  의술이 뛰어난 의료진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은 전체 암의 12.1%로 2위다. 성비로는 1.5:1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연령대는 70대가 26.0%로 가장 많고 60대가 25.9%, 50대가 21.2%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2위로 높지만 발생 대비 사망률은 매우 낮다. /게티이미지 뱅크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전 세계에서 2위로 높지만 발생 대비 사망률은 매우 낮다. /게티이미지 뱅크

대장이 악화될 때 나타나는 증상은? 

대장의 역할은 소장에서 쏟아져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를 받고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여 음식물을 단단한 변으로 만드는 것. 대장의 평균 길이는 1.5m 정도로 우리 몸에서 소장 다음으로 가장 긴 장기다. 대장 상태가 나빠지면 결장과 직장에 종양이 생길 수 있다.

대장이 나빠질 때 나타나는 증상은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거나 △직장 또한 항문에 통증을 느끼고 △배가 부은 느낌이 나거나 실제로 붓게 된다. 또 △변이 항문을 통해 배설되는 과정에 힘이 많이 들고 △변을 보고 난 위에도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느낌이 남고 △혈변이 나오는 등 다양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무조건 암은 아니지만 해당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암으로 변할 수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 고칼로리 음식 섭취, 그리고 붉은색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게티이미지벵크
불규칙한 식습관, 고칼로리 음식 섭취, 그리고 붉은색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게티이미지벵크

식습관으로 대장암 예방하는 방법

대장암은 유전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5~15% 정도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직접 반영되는 대표적인 암이다. 여느 암처럼 높은 음주와 흡연율, 운동 부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불규칙한 식습관, 고칼로리 음식 섭취, 그리고 붉은색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야식을 먹었다면 충분히 소화시킨 후에 잠들어야 하고 팝콘, 감자튀김, 라면, 도넛 등 트랜스지방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을 피해야 한다. 붉은색 육류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니트로소화합물과 철 이온등의 발암물질이 생겨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붉은 육류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대장암 예방에 좋은 식습관은 바로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섬유소는 대장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키며 대변 부피를 증가시켜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었을 때 대장암 발병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루 200g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좋은데 섬유질이 풍부한 과채는 양배추, 아티쵸크, 사과, 베리류 등이 있다. 

대장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배변 습관

대변의 색깔이나 형태가 대장의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정상적인 대변은 황색에서 갈색을 띈다.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해야 한다. 

▶갑자기 변보기가 힘들거나 변보는 횟수가 감소할 때
▶설사와 변비가 잦을 때
▶잔병감이 나타날 때
▶검붉은 혈변이 나올 때 
▶점액변이 나올 때 (변에서 엄액이나 고름, 또한 혈액이 보이는 상태)
▶변이 가늘 때
▶변에서 악취가 날 때 

*이 기사는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의료팀이 집필한 '대장암 완치설명서'의 내용을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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