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났습니다. 

아직 구름이 많지만, 구름을 뚫고 강력한 햇빛이 동창을 밝혔습니다. 

일요일 아침, 비쳐들기 시작한 햇살이,

조금씩 커지고 넓어지며 오후엔 조금씩 파란 하늘도 드러났습니다. 

54일 동안의 장마가 끝났다고 합니다. 

역대 최장기록을 세운 장마도 이젠 끝이라고 합니다. 

무더위가 찾아오겠지만, 

그동안 부어댄 비로 인해 습기가 온세상에 가득하니, 

찜통더위가 찾아오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해가 반갑습니다. 

따갑게 느껴지는 햇살이 고맙기까지 합니다. 

한여름 내내 쏟아진 비로 인해 피해도 컸습니다. 

제방이 터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생기고, 수십명이 숨지고 실종됐습니다.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세상은 온통 남탓입니다. 

정부부처간에는 다른 부처탓, 정치인은 다른 정권탓, 기상청은 지구탓,

어느 지역인은 어느 지역탓.... 증오가 빗물처럼 넘쳐납니다. 

가슴 아픈 일, 치유가 필요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비 피해를 당한 모든 분들이 아픔을 씻길 빕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병든 모든 이들에게 치유의 날이 오길 원합니다. 

증오에 물든 이 땅에 사랑과 위로의 손길이 머물기 기원합니다. 

아무리 길고 지루한 장마라고 해도, 언젠간 끝이 나듯,

아무리 두터운 비구름이라 해도, 언젠간 햇살이 뚫고 비쳐오듯,

이땅의 모든 곳에 

희망의 무지개가 뜨길 기원해 봅니다. 

 

저작권자 © 캔서앤서(cancer answ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