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학회와 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
한국건강학회와 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

2030세대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된 요즘, 2030은 심혈관 질환 위주의 검진을 받고 4060은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 중심, 7080은 신체기능의 적합를 주로 체크해야 한다는 '세대별 건강검진 전략'이 발표됐다. 젊은이들은 굳이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젊을 때 많이 걸리는 질환 중심으로 건강검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자리였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박상민 교수는 최근 한국건강학회와 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최근 열린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방안’ 심포지엄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MZ세대 건강검진 전략’을 발표했다.

연구팀이 2002~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20~39세 남녀 412만명을 대상으로 코호트(동일집단)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은 17%, 심혈관질환과 암 사망 위험은 각각 20%,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68만 대상 연구에선 이들이 첫 검진 때 정상이었던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으로 높아진 경우 10년 내 심장 관상동맥 질환과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21%, 24% 증가했다. 반대로 첫 검진에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던 사람이 180㎎/㎗ 미만으로 낮아진 경우 관상동맥 및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각각 35%, 24% 줄었다.

또 248만명 대상 연구에서 2017년 개정된 새 고혈압 기준(130/80㎜Hg 이상)을 적용할 경우 검진에서 1단계 고혈압 진단을 받은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남성이 25%, 여성이 27% 높아졌다. 하지만 이들이 항고혈압제를 먹으면 그 위험은 남성이 14%, 여성은 16% 낮아졌다.

박상민 교수는 “20·30대 여성에게 높은 빈혈의 경우 사망과 급성 심근경색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빈혈 개선이 이런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나이대에 따라 타깃으로 삼아야 할 건강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검진 항목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심혈관질환처럼 20·30대에서 유병률이 높거나 의미 있는 검사 항목 위주로 효율적인 검진 정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젊을 땐 방사선 노출이 심한 영상 검사를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

박 교수는 “일찍부터 심뇌혈관 등 만성질환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그 효과를 오래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40~60대는 암과 만성질환 관리에 검진의 초점을 맞추고 70·80대 고령층은 신체기능 유지를 위한 ‘기능 검진’ 위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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