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콩을 많이 먹으면 심장질환에 걸린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건강에 좋은 콩을 많이 먹으면 심장질환에 걸린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하루 콩 섭취량이 가장 많은(상중하 중 상) 성인 남성이 10년 내 관상동맥질환(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은 콩 섭취량이 가장 적은 남성보다 44%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 여성도 콩과 과일 섭취가 많을수록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감소했지만, 성인 남성보다는 상관성이 떨어졌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일대 식품개발학과 김미현 교수가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세 이상 성인 남녀 8000명(남 3382명, 여 4618명)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와 관상동맥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한국 30세 이상 성인에서 식사 섭취와 Framingham risk score에 의한 10년 관상심장질환 위험과의 연관성: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는 성인 남녀의 10년 내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프레이밍햄 위험 점수(Framingham risk score)를 매겼다. 이 점수는 미국 프레이밍햄에서 수행된 역학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각자의 나이ㆍ성별ㆍ총콜레스테롤 농도ㆍHDL 콜레스테롤 농도ㆍ고혈압 혹은 고혈압 약제 복용ㆍ흡연 여부 등을 점수화해 향후 10년 내 관상심장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것으로, 실제 의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콩ㆍ과일ㆍ어패류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를 상(가장 많이 섭취)ㆍ중ㆍ하(가장 적게 섭취)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콩 섭취량이 가장 많은 남성은 가장 적은 남성보다 10년 내 관상심장질환 위험에 걸릴 위험이 44% 낮았다. 과일과 어패류 섭취량이 상인 성인 남성은 하인 남성보다 10년 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33%, 4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여성도 콩과 과일 섭취량이 상인 여성이 하인 여성보다 10년 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지만, 통계적으론 그 차이가 성인 남성만큼 뚜렷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해선 체중조절과 활동량 증가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식품과 열량 섭취, 특히 항산화 영양소와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한 콩ㆍ과일ㆍ어패류를 최적의 양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협심증ㆍ심근경색ㆍ심장 돌연사 등 관상동맥질환은 가장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으로, 심장 근육으로 가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 근육에 혈액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다. 2020년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암에 이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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