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전 세계에서 신약개발 임상시험 수행 건수 1위의 도시이다. 소위 빅5병원(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삼성병원)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학병원이 안정적인 임상시험 수행기관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공인한 주요 병원에 신약 암상시험을 의뢰한다. 임상시험에 제공되는 약은 무료이며, 전담 의료진은 상시 연락이 가능하다. 이들 병원은 대부분 안전한 임상시험을 위한 임상시험 대상자 보호프로그램(HRPP: Human Research Protection Program)에 따라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엄수하기 때문에 임상 참여 환자의 약물적/비약물적 중재, 치료관리가 엄격한 편이다.

식약처에서 승인한 연간 신약 임상시험 중 항암제 임상시험은 38%로 가장 비중이 높다.(KoNECT 백서 2017 참조) 임상시험 항암제 중 표적항암제가 45%, 면역항암제가 36%을 차지했다.

암 환우 대상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암환우의 64.7%가 임상시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에 대한 거부감,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 배정군에 대한 두려움 또한 적지 않다. 암 환우의 경우, 임상시험 정보는 어떻게 찾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참여할 수 있을까?

신약 임상 시험에 참여하려면, 1차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고 주요 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에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NIH 관련 사이트에는 전 세계 임상시험 관련 정보가 있다./게티이미지 뱅크
신약 임상 시험에 참여하려면, 1차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고 주요 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에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NIH 관련 사이트에는 전 세계 임상시험 관련 정보가 있다./게티이미지 뱅크

첫째, 담당 주치의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치료법과 관련한 신약 정보를 의료진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기존 항암제 치료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 임상시험을 무조건 권하지 않는다. 본인의 투병 상황을 주치의와 충분히 공유하지 않고 진행되는 암 치료 임상시험은 없다. 본인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그리고 현재 이 질환과 관련해 신약개발 임상정보를 가장 잘 아는 ‘담당 의료진’에 직접 물어보는 게 좋다.

둘째, 임상시험 정보제공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홈페이지 또는 콜센터)에 물어보자.

자신이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의 임상시험센터에 일차적으로 문의를 하는 것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앓고 있는 암을 잘 치료한다고 인정받고 있고 임상 경험이 많은 병원일수록 관련한 신약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되는 편이다. 병원을 살펴보고 참여 회수, 교통, 여정, 숙소 등 임상시험의 전제 조건(치료 프로토콜)이 본인의 생활과 상황에 잘 맞는지 고려해야 한다. (재)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www.konect.or.kr)에서 운영하는 한국임상시험포털(K-CLIC)이나, 임상시험 통합정보시스템(KIIS)의 정보도 유용하다.

셋째, 전세계 임상시험 정보가 통합적으로 제공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사이트(www.clinicaltrials.gov)를 활용하자.

올 2월 기준으로 209개국에서 진행되는 33만여 임상시험 연구가 이 사이트에 등록돼 있다. 국제질병분류코드(ICD)에 기반해 질병 이름과 관련 용어, 적용 국가를 설정해 현재 ‘모집중(Recruiting)’인 임상시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해당 임상시험 수행 병원의 세부 모집 시작일과 종료일은 한국의 병원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임상시험의 글로벌 규약에서 보장된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 해당 임상시험의 진행 정보와 담당 의료진의 연락처까지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 파일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임상시험 담당 의료진과의 직접 연락이다. 병원 현장의 여건 탓에 콜센터나 인터넷을 통한 연락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동일한 임상시험이더라도 각 병원별로 임상시험 참여자(피험자) 시작일과 종료일 등 일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문의가 필요하다. 특정 연구팀이 수행하는 임상시험은 일반 병원환자 전용 콜 센터에서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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