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식물 키우니 통증 사라져...원예 테라피 경험해보세요 <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전문가 칼럼 < 큐레이션기사 - 캔서앤서(cancer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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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식물 키우니 통증 사라져...원예 테라피 경험해보세요

2020. 06. 18 by 장정희 기자

나는 소문난 ‘똥손’이예요. 잘 자라던 식물도 어쩌다 내가 한번 물을 주면 죽어버리지요. 이런게 바로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 번 그렇게 물만 줘도 죽어버리는 게 오히려 기적이 아닌가 싶어요. 식물을 안 키우면 되는데 또 그건 안 된답니다.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죠.

어느 해인가 남편의 생일에 다육이 100만원 어치를 사서 발코니를 장식했습니다. 남편은 "이게 내 선물이라고?"라며 어리둥절해 했지요. 사실 식물을 사기엔 큰 돈이니 생일을 핑계 삼아 제가 지른 겁니다.

그런데 그 이 세상에서 가장 키우기 쉽다는 다육이, 게으른 사람이 키우기가 가장 적합하여 오히려 물을 자주 주거나 관심을 가지면 해롭다는 다육이를 일년도 채 안되어 몽땅 죽여(?)버렸으니... 최악의 선물이 된 셈입니다.

마침내 내가 생전 처음 식물 기르기에 성공했습니다. ‘이게 그렇게 간절히 주님을 찾을 일이야’ 싶지만, 기도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분갈이를 했는데 죽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벌써 1년째 내 콧잔등 높이까지 자랐답니다. 볼 때마다 자랑스러워 콧구멍을 벌렁거립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웃음동호회인 '웃음보따리' 회원 중 한 친구가 속 깊은 성격처럼 말없이 우리 심리상담센터 입구에 놓고 간 화분이 있는데, 나는 그 화분 속 식물의 이름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 보니 바싹 말라 죽어가고 있었죠. 가끔 우리 센터에 들르는 그 친구를 볼 면목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습니다. 생장점 줄기 부분을 잘라 유리병에 넣고 간절히 기도를 한겁니다.

식물을 키우면 힐링 효과가 나타나 심신치유에 도움이 된다./게티이미지 뱅크
식물을 키우면 힐링 효과가 나타나 심신치유에 도움이 된다./게티이미지 뱅크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한 나를 반겨준 건 여린 새 잎이었습니다. 경이로웠죠. 콧구멍이 아니라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급기야 나의 지병이 나았습니다 ‘난 식물은 안 된다’는 열등감 말입니다.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어떤 분이 식물을 키우며 그 통증을 잊기도 한다는 영상을 TV 프로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며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원예 테라피 효과죠. 꽃이나 녹색 식물을 보고 만지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완화나 우울증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그 원리인데요, 색과 향 그리고 꽃과 식물의 기운은 놀라운 생명력을 가진 사람이 병석에서 일어날 기운을 얻게 하고, 본래의 아름다움에서 우리 자신의 건강했던 본래의 모습을 찾아 나서게 한다고 합니다.

식물은 작아도 주는 기쁨과 효과는 작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플 때 화분 하나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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