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암경험자, 명절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 홍헌표 라이프코치 < 전문가 칼럼 < 큐레이션기사 - 캔서앤서(cancer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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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표 라이프코치

암경험자, 명절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2025. 01. 26 by 홍헌표 기자

29일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지난 주말부터 이미 설 연휴가 시작돼 여행을 떠나거나 가족, 친지를 만나러 귀성길에 나선 사람도 많다.

늘 그렇듯이 설날 같은 명절에는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와 함께 하는 일 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거나 주문해 나눠 먹는 것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도 드물다.

기나긴 설 연휴. 암경험자는 가족, 친지와 함께 설날 음식을 나눠 먹는 일이 마냥 즐겁지는 않다. 설 음식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몸 상태에 맞게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기나긴 설 연휴. 암경험자는 가족, 친지와 함께 설날 음식을 나눠 먹는 일이 마냥 즐겁지는 않다. 설 음식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몸 상태에 맞게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명절이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항암 치료 중인 암환자나 병원 치료는 끝났지만 생활 속에서 음식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암경험자들에겐 설날 음식이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암 경험자는 설날 연휴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설날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명절 음식 섭취 전략을 정리해본다.

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은 지 얼마 안 된 암환자는 음식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치료에 따른 부작용과 소화, 대사 기능 저하로 인해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없고, 설사 먹는다고 해도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항암 치료 중인 환자는 오심, 구토 증상을 겪는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그럴 수 있는데,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설날 음식을 강권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가족 입장에서는 안타깝겠지만, 환자 입장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입맛에 맞는 음식, 오심 구토가 안 생기는 음식을 찾아 조금 씩이라도 먹는 것이다. 암 치료 중이라면 소화, 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 튀김, 갈비찜 같은 기름진 단째 음식은 먹어도 소화시키기 힘들다. 백해무익이라는 의미다.

덜 자극적이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중에서 환자 입맛에 맞는 음식 위주로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설 음식 중에는 나물 무침, 두부 부침, 탕국이 추천된다.

뜨거운 국이나 음료는 메스꺼움을 유발하므로 가급적 미지근하게 해서 먹는 게 좋고, 증상이 심하면 얼음 조각이나 박하 사탕으로 달래면 도움이 된다. 생강차도 구토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간식으로는 비스킷, 요구르트, 자극적이지 않은 복숭아 통조림, 소량의 과일이 좋다.

병원 치료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한 암경험자는 과식, 폭식, 칼로리 높은 단짠 음식 섭취 등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 섭취에 제한이 없는 상태라 들뜬 명절 분위기 탓에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이 되살아날 수 있다.

한 두 끼 정도는 명절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누릴 수는 있지만 ‘균형 잡힌 식사’, ‘과유 불급’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떡, 밥, 전, 튀김, 육류 등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절대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약과, 떡갈비, 소갈비찜, 꼬치전, 잡채, 동그랑땡이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이다.

갈비찜에는 설탕 대신 채소, 과일을 활용하고, 떡만둣국에는 떡이나 만두보다 버섯, 애호박 등 채소를 많이 넣는 등 요리를 할 때부터 재료를 잘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나물, 채소 요리, 두부, 해조류 등을 선택하면 후회가 없다.

발암 성분이 있는 스팸 같은 가공육과 약과, 유과, 강정, 식혜 같은 간식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소량의 과일, 견과류를 선택하자.

암경험자든 아니든 명절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식중독이나 장염이다. 겨울 날씨를 믿고 음식을 냉장고가 아닌 상온에 보관할 수 있는데 자칫하면 음식이 상할 수 있다. 굴 같은 어패류, 익히지 않은 채소는 특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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