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의학으로 암을 치료하는 사랑의의원 송재현 원장(외과 전문의) 강의를 유튜브로 들었다. 현대의학, 보완대체의학, 기능의학을 구분해 잘 설명해줬다.
" 현대의학은 병인 제거가 치료의 중점 목표여서 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에 특화돼있다. 과학적 근거, 데이터를 중시한다. 급성질환에 접목된 치료다. 그런데, 급성기 치료를 잘 하고 나서는 기다리는 치료방식이다. 암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마친뒤에는 3개월, 6개월마다 검사받고 재발 없는지 체크를 한다. 다행이 재발이 없으면 계속 가는데, 암이 다시 생기면 또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반복한다."
대학병원 의료진은 급성기 치료를 끝내고 나면 중간에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환자와 가족이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에 별로 개입하지 않는다.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만 확인할 뿐이다. 일부 대학병원에서 웃음치료도 하고, 상담도 하지만 아직은 크게 기대할 수는 없다.
바로 그 빈 틈, 공백을 메우는 것은 온전히 환자와 가족의 몫이다. 송원장처럼 기능의학을 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극적으로 나선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나의 경우, 책을 읽고, 연구하고 실천 플랜을 짜서 치열하게 암을 이기는 과정을 거쳤다. 대학병원의 정해진 코스인 항암치료도 3분의1만 받았다. 대신 식이요법을 포함한 보완대체요법 중에 신뢰가 가는 것들을 골라서 실천했다.
많은 환우들은 현대의학적 치료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고 '현대의학이 기다리는 시간'을 그냥 허비하고 있다. 주치의 말대로만, 병원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잘 될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속에 그냥 자신을 맡기기엔 너무나 상황이 엄중한데도…
참 안타깝다. 내가 기여하고 싶은 일은 바로 현대의학이 해주지 못하는 영역에서 암환우와 가족들에게 실천 의지와 방법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다.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다. 아픈 사람에게 불문율처럼 얘기되는 문구다.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병 치료는 의사 도움을 받고, 약 선택에는 약사 도움을 받지만, 내 질병과 내 건강은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요즘 읽고 있는 '환자 주도 치유전략'이라는 책은 그런 점에서 유익하다. 꼭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