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만 집중하기 <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전문가 칼럼 < 큐레이션기사 - 캔서앤서(cancer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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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만 집중하기

2022. 07. 13 by 장정희 기자

집에서 쉬는 날이면 나만을 위한 음식을 만듭니니다.

오늘도 음식 하나를 만들었는데요, 이름이 깁니다. ‘돼지목살 가지볶음 두부면 요리’.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일렬로 세워 놓고 구상한 것입니다.

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너무 맛있는 거예요. 어느 세계적 미술랭 요리사가 만든 음식에도 절대 뒤지지 않을 맛이었습니다. 보기에 예쁘지 않고 특별한 식재료도 아니지만 정말 역대급이었습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은 뒤 ‘다음에 또 해먹어야지’ 생각하는 순간 현타가 왔습니다. 레시피를 적어놓지 않았거든요. 그냥 느낌대로 손 가는대로 볶다가 냉장고에 남아 있던 양념과 소스를 이것 저것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똑같이 재현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일 방법도 다시 맛볼 수 있는 방법도 없음에 큰 아쉬움이 몰려 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이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좋았던 순간이라도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그 순간과 똑 같은 행복과 기쁨은 다시 오지 못한다는 거지요.

우리에게는 기쁘고 즐거웠던 순간을 계속 지속하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지속성의 본능이지요. 어떤 감정이든 지속되면 그 감정에서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바로 그것, 지속되길 바라는데 그렇게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마음이 현재 나의 마음을 괴롭히고 행복을 방해하지요.

현재 내 곁에 있는 사람과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됐습니다. 이 사람과 이렇게 영원히 행복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는 게 고통이니까요.

오늘 내가 만들어 먹은 음식이 맛있었다면 또 그걸로 된 겁니다. 굳이 누구에게 증명하려 하거나 불가능한데도 똑 같은 음식을 다시 먹으려고 하지 말자는 겁니다.

어찌 될 지 모르는 미래의 걱정을 가불해 쓰면서 현재의 행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면 ‘마음 통장’은 늘 가불 상태이니 건강할 수 없습니다. .

저는 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앉아 그 자리에서 다음 끼니를 걱정합니다. 만족함이 없는 거지요. 만족이라는 한자 ‘찰 만(滿)’, ‘발 족(足)’을 보면 ‘발이 담길 정도’라는 뜻인데,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고 온몸이 차기를 원하며 또 그렇게 내일도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발도 못 담그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족한 마음은 온 몸을 담그지 않아도 발만 담가도 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아! 오늘 음식 참 맛있었다.”

그것으로 끝!!!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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