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꾀병도 병입니다... 바로 마음의 병입니다 <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전문가 칼럼 < 큐레이션기사 - 캔서앤서(cancer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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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꾀병도 병입니다... 바로 마음의 병입니다

2022. 05. 28 by 장정희 기자

여기 저기 아픈데, 병원에 가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신경성’이라는 병명을 붙여주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사실 배가 진짜 아픈 겁니다. “배 아프면 학교 가지마라"고 하면 바로 괜찮아져 나가 노는 아이를 보고 “꾀병”이었다며, “학교 가기 싫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랍니다.

학교가 가기 싫어 배가 아팠는데, 학교에 가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같은 것이 해결되니 금방 안 아파져 나가 노는 겁니다. 만약 그게 거짓말이었다면 의심받지 않기 위해 좀 더 아픈 척을 했겠지요?

꾀병도 병입니다. 마음의 병입니다./게티이미지뱅크

꾀병도 병이랍니다. 마음의 병!

누군가 등 뒤에서 자신의 과거를 놓고 수근거린다는 생각에 등에 열이 나는 병을 앓고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막 말을 배우던 어린 시절, 말문이 터져 신나게 말하고 있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부지깽이로 치며 “조용히 하라”고 소리친 뒤 실어증이 걸린 이도 있었습니다. 자궁에 종양이 많고 계속 생겨나는 것을 보고 산부인과 의사가 심리상담을 권유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실 서양은 심신이원론을 주장하지만 동양은 늘 심신일원론을 주장해 왔지요.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울렁거리며, 머리가 무겁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만큼 에너지가 없는 상태. 몸에 억눌러 놓은 화가 해결이 안돼 그런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 덩어리는 거대한 에너지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몸에 유기적으로 서로 작용하는 것인만큼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오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심리상담을 할 때, 보통 첫 상담 후 "오늘 어떠셨냐?"는 질문을 합니다. 내담 고객 대부분이 “일단 내 얘기를 하니 속이 시원합니다"라고 말씀합니다. 화(火)든 트라우마든, 또 갈등이든 풀어내지 않으면 몸까지 공격합니다.

몸이 있어 병이 있듯이 마음이 있으니 마음의 병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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