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부부 이혼 위기, 지혜롭게 넘기는 방법 <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전문가 칼럼 < 큐레이션기사 - 캔서앤서(cancer answer)

상단영역

본문영역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부부 이혼 위기, 지혜롭게 넘기는 방법

2021. 12. 06 by 장정희 기자

"우리가 왜 이지경까지 왔을까요~."

저에게 이혼을 할 수도 있는 위기 속에 부부상담을 받고 있는 어느 젊은 부부의 탄식입니다. 이혼의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게 ‘성격 차이’인데요, 사실 ‘성격 차이’보다 더 결정적인 문제는 소통 방식에 있습니다. 즉 싸움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싸우는 방식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두 사람의 대화를 잘 분석하기만 해도 부부로 계속 살 수 있을지 없을지 95% 정확도로 예측하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혼의 위기에 빠진 부부의 문제는 싸우는 방식에 있습니다.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를 피할 수 있다면 이혼 위기는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캔서앤서 DB
이혼의 위기에 빠진 부부의 문제는 싸우는 방식에 있습니다.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를 피할 수 있다면 이혼 위기는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캔서앤서 DB

존 가트먼이라는 심리학자는 이혼하는 부부의 대화 특징을 4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첫째, 비난

둘째, 경멸

셋째, 방어

넷째, 담 쌓기

4가지만 피할 수 있다면 이혼 위험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심리상담 임상을 통해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데요, 바로 '말투’와 ‘눈빛'입니다. 말투와 눈빛만 부드럽게 바꾸어도 부부 사이에 생기는 많은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서로에 대해 쌓여 있는 묵은 감정을 먼저 해결해야 하지만요.

부부의 인생 궤적에 대한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신혼 때의 갈등 주제와 나이가 들어서 싸우는 주제가 같다고 합니다. 즉, 부부 사이의 문제가 모두 잘 풀리는 건 아니고, 평균적으로 부부들은 69% 정도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부부 갈등의 원인도 바로 그 문제들이고요. 결국 부부가 아무런 문제나 갈등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싸우더라도 건강한 방식으로 싸우며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 그럼 건강하게 싸우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부부 상담에서 효과를 본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첫째, 비난하지 말고 요청하기

예를 들어 양말을 벗어 아무 데나 함부로 던져 놓는 남편에게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 내가 양말은 꼭 세탁실에 갖다 놓으라고 그랬지! 사람이 왜 맨날 그 모양이야?"라고 비난하기 쉽습니다. 그런 표현 대신 "여보!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운 거 나도 이해해. 내가 작은 바구니를 세탁실 앞에 둘까? 거기에 당신 양말을 넣어주면 나는 정말 행복하겠다. 그래줄 수 있어?"라는 식의 요청을 해보면 어떨까요? 남편이 그렇게 해 주었을 때, 반드시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

둘째, 방어 대신 아주 약간이라도 인정해주기

남편은 "뭘 양말 두는 것 같고 그렇게 난리야? 대신 좀 해주면 안 돼? 종일 일하고 들어와 피곤하면 그럴 수 있지!"라고 방어하기 보다는 “앗! 또 그랬네. 매일 같은 일로 그러니 기분이 나쁘겠네~" 정도로 아내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고충을 인정해주자는 것입니다.

셋째, 경멸의 눈빛이나 언어 대신 존중의 태도 보여주기

상대를 경멸하거나 비난하는 눈빛이나 언어 대신,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자세만 보여줘도 갈등은 커지지 않습니다.

넷째, 담 쌓기 대신 이성적으로 대화하기

어떤 부부는 갈등이 생기면 대화를 아예 피하는 회피, 침묵 모드로 들어갑니다. 담을 쌓고 아예 상대를 안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문제 해결의 단초를 아예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화가 나더라도 일단 그것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진 뒤 이성적으로 대화하면서 풀려는 시도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 부부 갈등을 겪고 계시다면 가만히 두 분의 사는 모습을 관찰해 보세요. 무엇이 관계를 망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두 분의 관계를 살릴 수 있는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