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한심한 놈입니다. 내 잘못으로 일과 관계를 다 망쳐 버렸어요~."
"나는 안되는 놈인가봐요 뭘 해도 안되는…"
자기 자신의 실수나 잘못으로 일과 관계가 망쳐버렸다고 느낄 때, 어떤 사람은 자책과 후회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Zero state.’
자신이 무가치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의 늪으로 빠져들지요. 이렇게 실수나 실패 앞에서 자책하고 좌절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괜찮아. 실수는 누구나 해"라며 자신을 위로하거나 격려하는이들도 있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받아들이는 태도는 정 반대인 경우이지요.
전자의 경우는 심리적 문제를 겪습니다. 자신을 비난하고 책망하다 보니 자신을 미워하거나 공격하고, 공격을 당하니 우울해지고 결국 자신을 거부하며 무가치하게 여기니 무기력해집니다. 존재의 불안을 느끼는 악순환을 겪게되는 겁니다.
그럴 때 저는 꼭 이런 조언을 드립니다. “자신 안에 검사와 변호사 모두 있으니, 검사만 세워 몰아붙이지 말고 변호인도 좀 세워보라”고요. 자신을 변호하는 것 자체가 익숙치 않아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축해 버리기 십상이지만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도 국선 변호인을 선임해주는 것처럼 한 번만 해보라고 권합니다. " 선생님 참 이상하네요. 정말 그렇게 했더니 내 자신이 용서되면서 이 실수를 통해 그래도 배운 게 있다 싶어집니다~"와 같은 피드백을 들려줍니다.
일본에서는 수년 전 <실패학>이라는 학문이 한창 유행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실패를 통해 배우자”는 학문입니다. 실패를 통해 미래로 향하는 밑그림이 그려진다면, 그것 만으로도 그 실패는 엄청난 효용 가치를 지니는, 인생에서 꼭 일어났어야 할 일이라는 것이지요.
신기하게도 범죄자들 역시 자신의 죄를 낱낱이 파헤치는 검사 앞보다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변호하는 변호인을 보며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반성하며 새 사람이 될 것을 결심하게 된다고 하네요.
오로지 당신 편을 들어줄 수 있는 마음 속 변호인이 필요합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