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이효리 부부 같은 '퇴행'은 아름답고 행복하다 < 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 전문가 칼럼 < 큐레이션기사 - 캔서앤서(cancer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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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 마음치유전문가

이효리 부부 같은 '퇴행'은 아름답고 행복하다

2021. 05. 25 by 장정희 기자

결혼 전까지는 다 안다고 생각했던 부부가 막상 붙어 살면서 깜짝 놀랄 만큼 다른 면을 봅니다. 애처럼 구는 모습 말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죠. 가정의 최소 단위는 부부이며, 부부로 시작된 관계를 가정이라고 하지요. 부부상담 중에 제일 많이 듣게 되는 말을 꼽으라면 단연 "이 남자가 결혼 후 싹 변해버렸어요~. 완전 다른 사람 같다니까요~!"입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연애할 때 잠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고, ‘잡은 고기 밥 안 준다"라는 저급한 말로 당연시되기도 합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유치하게 사는 것 같지만 맘껏 행복해합니다./TV화면 캡처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유치하게 사는 것 같지만 맘껏 행복해합니다./TV화면 캡처

치열하게 부부 싸움을 하고 나면, 두 가지 사실에 놀라곤 하는데요. 하나는 "와~~ 당신 정말 이런 사람이었어?"이고, 또 하나는 "와~내게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라는 겁니다. 부부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요, 부부는 서로가 퇴행의 모습을 보여주기 쉬운 대상입니다. 한마디로 애가 된다는 말이지요.

유치하기 짝이 없고 치사하기 끝이 없죠. 우리 모두에게는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내면아이가 있습니다. 정말 행복한 부부는 서로 마음껏 애 짓(퇴행)을 하고 서로 받아줍니다. 아주 건강한 퇴행이지요. 부부만 메이크업해 줄 수 있는 정서적 치유와 행복감입니다.

부부싸움을 할 때 불건강한 퇴행의 모습이 나타납니다./게티이미지뱅크
부부싸움을 할 때 불건강한 퇴행의 모습이 나타납니다./게티이미지뱅크

이효리 부부는 아이처럼 낄낄대고 뛰놀며 "나는 오빠랑 노는 게 젤 좋아" "나도 효리가 젤 좋아" 하면서 까르르 까르르 아이처럼 놉니다. 참 보기 좋은 건강한 퇴행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만 하는게 아니고 아이가 되고 싶어한다고 하는데, 부부간에는 장난, 식사, 섹스가 모두 놀이가 되어 건강한 부부가 되는 거지요.

그런데요, 우리가 부부싸움을 할 때는 불건강한 퇴행의 모습이 됩니다. 즉 병적 퇴행, 미성숙한 정신기능의 단계로 돌아간다는 겁니다. 어린아이처럼 삐쳐서 말을 안 하거나 징징대고요. 사춘기 청소년처럼 원색적으로 욕을 하고 해야 할 말은 하지 않고 오히려 하면 안 되는 말을 하는 등 언행과 태도에서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지요.

그럴 때 바로 이런 질문이 들어옵니다. “와~~ 너 그런 인간이었어?” '내게도 이런 모습이...” 네, 네, 맞습니다. 퇴행입니다. 건강한 부부의 비결~!! 예쁜 애기 짓입니다. 헬렌 로랜드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결혼은 여성의 허영심과 남성의 이기심을 마취 없이 빼내는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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