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니 마음이 약해져 울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엄마 잃은 아이가 넓은 들판에 혼자 버려져 있는기분이랄까~.
계속 어깨가 아프더니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건염 같은 온갖 병명을 가진 어깨 통증이 두어달째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겨낼 수 없는 통증 앞에 마음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립니다. 심리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던 내게 갑자기 정서적 불안이 찾아온겁니다.
어제는 친구를 붙들고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친구도 저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였지요. 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환우들이 떠올랐습니다. 최근 SNS를 통해 암투병 중인 자신의 상태와 마음의 상처와 투병 의지를 밝힌 보아 오빠 권순욱씨도 생각납니다. 의학으로는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어서 끊임없는 통증과 한 줌이 넘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절망을 안은 난치병 환우들도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밤이 무서운 환우들까지...
감히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이들. 통증이, 병마가 삶의 주인이 되어버린 이들의 아픔이 내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얼마나 힘겨우세요... 저도 잘 압니다. 두 팔로 자신을 꼭 안아주셔요. 좀 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