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사망률 1위인 난소암은 조용히 찾아오는 치명적인 암이다.

난소암은 ‘조용한 살인자’라 불릴 만큼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골반통이나 복통, 복부팽만감, 빈뇨, 절박뇨 등 비뇨기 증상, 변비, 비정상적인 질 출혈 등이 주요 증상이지만,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진단과 발견이 매우 어렵다.

여성암 사망률 1위인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고 발견이 늦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암 사망률 1위인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고 발견이 늦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이유로 환자 대다수는 복막 전이가 진행되고 복수가 차는 등 암이 한참 진행된 상태에서 난소암을 진단받게 된다. 환자의 70%는 치료가 어려워지는 3기 이후에 발견돼 암의 전이나 사망률이 매우 높다는 통계가 있다.

난소암은 늦은 폐경, 불임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확실한 예방법이 없는 가운데, 경구피임약 복용이 난소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난소암 발생을 50%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이거나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게 경구피임약 복용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난소는 난자를 생성하고 배란하는 과정에서 표면층을 터트리며 난자를 방출한다. 이때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 유전자가 발현되고, 세포 생성․소멸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가 생긴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해 배란되지 않도록 하면 이런 과정이 진행되지 않는다. 즉, 난소를 쉬게 해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모유수유와 임신도 배란을 중단시켜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경구피임약 복용이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경구피임약 복용이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경구피임약 복용이 난소암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궁암, 유방암 위험도는 높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서동훈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개별 건강 상태에 따라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부작용 및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 있기 때문에 난소암 예방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일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난소암 예방의 또 다른 방법은 유전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난소난관절제술이다. 유전성 난소암 중 가장 흔한 것은 BRCA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한 것이다. BRCA 유전자는 미국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난소암 예방 목적으로 난소를 제거한 이후 더욱 유명해진 유전자로,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27~44%에 이른다. 산부인과 전문들은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로 난소를 제거하면 유전성 난소암 발병 위험을 80~90% 낮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작은 신체 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고, 고위험군 여성은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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