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취를 포함한 내시경 검사를 했고, 그 동안 미국 대통령 권한이 부통령에게 이양됨으로써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85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 / 미국언론종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취를 포함한 내시경 검사를 했고, 그 동안 미국 대통령 권한이 부통령에게 이양됨으로써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85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 / 미국언론종합

최근 눈에 띄게 행동이 느려지면서 건강이상설이 돌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9세 생일 하루전인 19일(현지시간) 건강검진을 받았고, 백악관과 의료진은 "직무수행에 적합한 건강상태(fit for duty)"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마취를 했고, 대통령이 마취상태에 있던 85분 동안 미국 대통령의 권력은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임시이양 됐다.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서 대통령 권력을 잠시나마 지닌 첫 사례로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마취 상태에 있는 동안 백악관 웨스트 윙에 있는 부통령 사무실에서 자리를 지키며 업무를 처리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언론을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17일 월터리드에 도착했다. 절차에 따라 검진이 진행되면서 마취가 필요한 시점에, 상하원 최고위층에 다음과 같은 서한을 보내 권력이양을 통보했다. 

"오늘 나는 진정제를 필요로 하는 일상적인 의료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저는 절차와 회복의 짧은 기간 동안 미국 대통령 집무실의 권한과 의무를 일시적으로 부통령에게 이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 수정헌법 제25조 제3항에 따른 행위였다. 마취 검진이 끝난 뒤에도 임무 재개 서한을 보냈다.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초선 대통령. 2019년 12월 대선캠프에서 간단한 그의 의료사 요약본을 공개한 것이 최근의 의료기록 업데이트다. 당시 진료의사는 "건강하고 활기찬 77세 남성"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평가했다. 

당시 요약본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비정형 심방세동(AFib)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콜레스테롤과 트라이글리세라이드 수치를 낮추기 위해 크레스토르를 복용했고,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 엘리퀴스를 복용했고, 산성 역류를 위해 넥시움을, 계절성 알레르기를 위해 알레그라와 비강 스프레이를 활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미국언론들은 전했다. 

취임 때부터 건강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1998년 뇌동맥 수술을 받았고, 2003년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박세동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걸음걸이와 움직임이 느려지고 헛기침하는 모습도 종종 카메라에 포착돼 정치적 공격을 받기도 했다. 기억력이 약하거나 말실수가 되풀이된다는 등 건강이 의심되는 장면도 거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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