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우리 몸 건강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알려주는 신호등이다. 평소 양말이나 신발에 가려져 있어 발 살피기를 게을리 했다면 이제라도 좀더 꼼꼼히 살펴보고 변화를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발과 발가락에 나타난 변화나 모양으로 내 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발만 잘 살펴도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Unsplash
발만 잘 살펴도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Unsplash

발이 자주 붓는다?
평상시 발이 자주 붓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퉁퉁 부은 발을 보고 놀란 경험이 있다면, 혈액순환장애나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는 게 좋겠다. 오랜시간 앉아서 일을 하거나, 서서 일을 하게 되면 정맥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심장이 동맥을 통해 전신에 보낸 혈액이 발 끝까지 갔다가 정맥을 타고 돌아오는데 이때 종아리가 펌프 기능을 한다. 그런데 계속 앉아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취하면 종아리 펌프 기능이 저하돼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데 문제가 생긴다. 혈액이 발에서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남아 있으면 발을 퉁퉁 붓게 된다. 따라서 이 경우 수시로 발과 종아리를 주물러주고, 자세를 바꿔 주는 게 좋다.

발등이 붓는다?
발 전체가 아닌 발등이 붓는다면 피로골절(미세골절)이 생긴 상태일 수 있다. 피로골절은 뼈에 스트레스가 계속되면서 미세한 골절이 생기는 질환이다. 워낙 미세하게 골절되다보니 X레이로도 발견되지 않는다. 피로골절은 평소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혹은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서 생긴다.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발등에 피로골절이 생기면 발등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발등이 부으면서 통증이 지속되면 피로골절을 의심하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

엄지발가락이 커지고 아프다?
유독 엄지발가락이 커지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통풍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통풍은 체내의 노폐물인 요산이 관절에 결정 형태로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조사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40%가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먼저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는 요산이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침착되기 때문이다. 통증과 함께 빨갛게 부어 오르고 열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히 엄지발가락이 다치거나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닌데 붓고 통증이 있다면 통풍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발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양말을 신고, 실내에 있어도 발이 차갑다면 수족냉증이나 레이노증후군일 수 있다. 수족냉증은 추위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말초부위에 혈액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냉증을 일으킨다. 레이노증후군 역시 말초혈관 이상반응으로 발이나 손의 색깔이 3단계에 걸쳐 변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처음엔 하얀색이 되다가 다음엔 파란색, 그후 빨간색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에는 증상이 없고 발가락에서만 약 40%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수족냉증과 레이노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차가운 발만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아닌 전신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다. 증상이 심할 땐 병원 진료를 받은 후 약물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발바닥에서 열감이 느껴진다?
발바닥이 타는 것처럼 열감이 느껴지고 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발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목터널증후군은 복사뼈(발목 안쪽 튀어나온 뼈) 부근의 힘줄과 인대, 신경이 지나는 부위가 압박을 받아 각종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족근관증후군으로도 불린다. 발목터널증후군이 있으면 발바닥 열감과 함께 쑤시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을 하거나 활동을 많이 하면 증상이 심해지다가 쉬면 나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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