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날씨 편차가 심할 때는 심혈관 질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심장 질환 중 심정지와 심장마비는 가장 응급한 상황이자 질환이다. 그런데 두 질환을 혼동하거나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라, 증상이나 치료법이 다르다. 심정지와 심장마비에 대해 알아본다.

◇심장이 멈춘 상태 '심정지(급성심정지)'
심정지 또는 급성심정지는 심장 기능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현상이다. 심장이 멈추면 뇌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기능을 못한다. 이 상태가 3~5분 넘어가면 뇌에 손상을 입는다. 그 이상 지연되면 사망한다. 생존율이 낮고, 생존한다고 해도 뇌 손상에 의한 장애 같은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비율이 매우 낮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병원 도착 시점 생존율은 9.4%, 퇴원시 생존율은 3.0%이다. 이중 뇌 기능 회복률은 0.9%에 불과하다.

심정지는 의식을 잃고 졸도하는데 이때 입술과 손발이 창백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심정지 환자는 1분1초가 중요하다. 발생 동시에 의료진을 부른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심폐소생술로 심박동이 회복되면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세심히 체크하면서 어떤 원인으로 심정지가 발생했는지를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한다.

◇심장에 혈액 공급이 막히는 '심장마비'
심장마비는 심장 수축력이 감소해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의 심장마비는 동맥이 막혀 혈액이 심장까지 닿지 못하는 심근경색이다.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져 발생한다. 동맥이 좁아지는 원인은 보통 동맥경화증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질 덩어리가 동맥의 안쪽 벽에 쌓이면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 급성심부전도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 원인이다. 급성심부전은 심장 펌프 기능이 갑자기 악화된 상태로 부정맥과 만성심부전이 있는 이들에게 발생한다.

심장마비를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가슴 한복판에서 목과 팔(특히 왼팔)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또 얼굴이 창백해지고 땀이 난다. 호흡이 짧아지는 등 호흡곤란이 생기고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마비 치료는 심장마비가 일어난 후 6시간 안이라면 혈전을 녹여주는 약물로 막혀있는 관상동맥을 뚫는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 대신 관상동맥 성형술로 치료할 수도 있다. 심부전에 의한 심장마비 치료는 급성기 쇼크 상태나 심한 호흡 부전 상태라면 바로 약물, 산소치료 및 기계적 순환보조나 호흡보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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