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가 영양보조제를 함부로 복용할 경우, 항암화학치료의 효과가 경감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유방암 환자가 영양보조제를 함부로 복용할 경우, 항암화학치료의 효과가 경감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건강기능식품 같은 영양보충제들이 자칫 유방암의 재발 위험성을 높이고 항암화학치료의 효과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암연구소(AICR)에 따르면, 항암화학치료를 받고 있는 유방암 환자 1134명을 15년간 추적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양보충제를 먹는 사람들의 경우 재발 위험성은 물론 사망을 앞당길 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이 연구는 미국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렸다.

영양보충제와 유방암의 위험 사이에 정밀한 관계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보충제가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는 있었다. 이번 논문은 이를 실증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항산화제 등 각종 건강보조식품들이 유방암과 항암화학치료에 나쁜 영향을 미친데 비해, 복합비타민은 그렇지 않았다고 연구는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들을 15년간 추적하는 동안 2차례 설문조사를 포함하고 있다. 첫번째는 연구에 들어갈 때이고, 또 한 번은 치료가 끝나고 6개월 뒤였다. 연구 참여자 중 18%는 치료 중 항산화제를 복용했으며, 44%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종합비타민을 섭취했다고 했다. 

논문에 등장하는 영양보충는 비타민B-12, 철분, 오메가3지방산 등인데, 그중 비타민B-12의 경우,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재발 확률이 83%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코엔자임Q10 등을 포함한 항산화제들도 유방암 악화와 약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종합비타민제의 경우는 특별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영양보충제와 유방암의 악화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임상 종양학 저널'.
영양보충제와 유방암의 악화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임상 종양학 저널'.

연구소측은 "우리는 암 예방이나 치료과정에 건강기능식품 등등 영양보충제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혜택보다 위험이 클 수 있기 때문인데, 식물성 호울푸드 식탁을 통해 온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수석 연구저자인 크리스틴 암브로손 박사는 "이 연구는 추적관찰 조사에 의한 것으로 의학적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영양보충제보다는 음식을 통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는 게 입증된 것"이라며 "음식에서 특정 비타민과 미네랄을 뽑아낼 때, 그 음식의 다른 영양분들을 버리는 셈이 되고, 영양분의 효력도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암 전문 언론 '캔서 헬스'에 따르면, 유방암은 미국에서 피부암 다음으로 일반적인 암이고, 미국여성의 경우,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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