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더이상 죽음의 질환이 아니다. 초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높다.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6%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3배나 증가한 수치다.

암 생존율이 높아진 이유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덕분이다. 더 좋은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로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지만, 정기 검진과 함께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알아뒀다가 조기에 대처하면 암에 걸리더라도 치료 확률이 높아진다.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암 의심 증상을 정리했다.

암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대표적인 게 이유없는 출혈과 등 통증, 그리고 급격한 체중 감소다. /게티이미지 뱅크.
암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대표적인 게 이유없는 출혈과 등 통증, 그리고 급격한 체중 감소다. /게티이미지 뱅크.

급격한 체중 감소

암이 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급격한 체중 감소이다.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들 상당수는 암 진단 전에 특별한 원인 없이 4.5㎏ 정도의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주요 암은 위암, 폐암, 식도암, 췌장암이다. 체중이 줄었다고 무조건 암을 의심할 필요는 없으며,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등 통증

대부분의 등 통증은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육통이다. 비뚤어진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외부 충격이 없는데도 등 통증이 지속된다면 췌장암과의 관련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췌장의 위치가 등 쪽과 가깝기 때문이다. 췌장에서 시작한 암세포가 신경세포에까지 퍼져 등 부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배변의 변화

평소와 다른 배변 양상을 보인다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영국 런던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암 환자의 18%는 배변 시기나 대변의 양, 크기의 변화를 경험했다. 배변의 변화는 특히 대장암과 연관이 깊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갑자기 변비·설사를 하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는 대장암(결장암, 직장암)의 가장 중요한 신호로 혈변을 꼽기도 했다. 이밖에 검은 색의 대변을 보거나 용변 후 잔변감이 있고, 복통·식욕 부진·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면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진다면, 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 뱅크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진다면, 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 뱅크

이유를 모르는 출혈

혈액암의 일종인 백별병이 있을 경우 멍이나 코피, 잇몸 출혈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잘 멈추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유없는 출혈이 지속되면 백혈병을 의심해야 한다. 혈액암이 아닌 고형암도 일부 출혈 증상이 있다. 폐암은 기침을 할 때 피가 섞여 나올 수 있고 자궁암은 질에서, 유방암은 유두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소변에 피가 함께 나올 때는 신장암이나 방광암을 의심해야 한다.

멍울이나 혹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몸 안에 덩어리(혹)가 만져졌다고 밝힌 조사가 있다. 암이 의심되는 혹은 눈에 띄게 빨리 자라는 특징이 있다. 보통 4~8개월 사이 2배로 커지고, 빠르면 한 달 새 2배가 된다. 손으로 만져 느껴질 정도로 혹의 크기가 빨리 커지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목 앞 중앙 부근에 생기는 혹(멍울)은 갑상선 양성 종양이거나 갑상선암일 수 있다. 유방을 만졌을 때도 혹이 느껴진다면 유방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피부의 변화

피부 변화와 관계가 깊은 암은 흑색종이다. 평소에 몸에 보이지 않던 점이나 사마귀 등이 보인다면 암을 의심해야 한다. 점이 점점 커지거나 색깔이 진해지는 것도 암일 때 나타나는 피부 변화이다. 흑색종은 암세포를 멍으로 혼동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손바닥이나 손발톱 주변에 검은색 점이 생겼거나 멍이 든 것처럼 검푸른색 변화가 생겼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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