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이 버섯을 먹는 이유는 우리 몸의 면역 활성을 높여주는 핵심 성분인 '베타글루칸'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0종 이상의 식·약용 버섯에 대해 영양 성분 등을 연구한 결과 대부분의 버섯에서 ▲항암 ▲면역조절 ▲콜레스테롤 저하 ▲항염증 ▲암 전이(혈관신생)억제 등의 효능이 확인됐다.

식용 버섯 중 베타글루칸은 물론 각종 영양 성분과 효능이 연구 등으로 입증된 버섯 5가지를 소개한다.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차가버섯은 시베리아 차가버섯이 가장 유효 성분이 많다./게티이미지 뱅크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차가버섯은 시베리아 차가버섯이 가장 유효 성분이 많다./게티이미지 뱅크

◇차가버섯

차가버섯은 러시아 시베리아 등 북위 45도 이상 지방에서 자라는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다. 러시아에서는 16세기부터 차가버섯을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암 치료에도 쓰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차가버섯은 시베리아 차가버섯이 가장 좋으며 동결건조분말 형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
차가버섯은 시베리아 차가버섯이 가장 좋으며 동결건조분말 형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

2010년 한국영양학회지에 실린 강원대 연구에 따르면, 차가버섯이 폐와 유방, 자궁에서 암 성장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글루칸, 크로모겐 콤플렉스(플라보노이드, 페놀알데히드 등 항산화 물질의 복합체), 베툴린, SOD, 멜라닌 등 항암, 면역력 강화 성분이 풍부하다.

▶어떻게 먹을까?

러시아 기준으로 보면 가장 품질이 좋은 1등급 차가버섯은 시베리아에서 생산된 것이다. 유효 성분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보존이 용이한 형태는 동결건조분말이다. 동결건조분말은 농축된 상태여서 섭씨 70도 이하의 물에 타 마시면 되기 때문에 보관과 섭취가 쉽다.

◇느타리버섯

느타리버섯은 엽산과 비타민B군이 풍부하다. /농촌진흥청 제공.
느타리버섯은 엽산과 비타민B군이 풍부하다. /농촌진흥청 제공.

느타리버섯은 구하기도 쉽고, 맛도 좋아서 많은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식재료이다. 느타리버섯에는 엽산 함량이 128.9㎍으로 다량 함유돼 있다. 비타민B군(비타민B1, B2, B6)과 철분,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최근엔 느타리버섯이 통풍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에 따르면, 느타리버섯에서 추출한 ‘잔틴옥시나아제’물질을 실험용 쥐의 혈청 요산에 투여하자, 약 22%가 감소했다.

▶어떻게 먹을까?

느타리버섯은 야채와 함께 볶아서 먹거나 전골 등에 넣어 먹으면 맛과 식감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느타리버섯은 양파와 궁합이 좋다고 알려진다. 양파와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더욱 볼 수 있다.

◇꽃송이버섯

꽃송이버섯은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다.(사진은 꽃송이버섯은 건조시킨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꽃송이버섯은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다.(사진은 꽃송이버섯은 건조시킨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꽃송이버섯은 해발 100m 이상의 소나무나 잣나무 그루터기에서 자생하는 버섯이다. 베타글루탄과 비타민E, 비타민C, 아스파라긴류가 풍부하다.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꽃송이버섯의 암 세포 살해 능력이 기존 항암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 세포 실험에서는 위암과 간암, 폐암에서 항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폐암과 간암에서는 항암제인 파크리탁셀보다 암세포 살해 능력이 높았으며, 위암에서는 파크리탁셀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어떻게 먹을까?

꽃송이버섯은 버섯 전골이나, 무침 등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다. 다만 재배가 쉽지 않아서 생 꽃송이버섯은 가격이 비싸다. 시중에는 꽃송이버섯을 분말 형태로 만든 제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표고버섯

표고버섯에는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 함량이 높다. 표고버섯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렌티난은 항암제로 사용 중이다. /픽사베이
표고버섯에는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 함량이 높다. 표고버섯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렌티난은 항암제로 사용 중이다. /픽사베이

표고버섯은 제5의 맛이라 일컬어지는 ‘감칠맛’으로 한국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버섯이다.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 함량이 100g 당 369mg으로 높다. 비타민과 칼륨, 지방, 단백질 등이 풍부하다. 표고버섯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렌티난’은 항암제로 사용 중이다. 비타민D로 전환되는 ‘에르고스테롤’을 100g당 679μg을 함유하고 있다.

▶어떻게 먹을까?

표고버섯은 생, 건조 모두 요리에 적절하게 쓸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국물에 감칠맛을 낼 때 쓰는데 이는 표고버섯 속 다양한 성분을 흡수하는 데 용이하다. 볶음이나 전으로 먹어도 좋다. 말린 표고버섯에는 에르고스테롤 함량이 더 높아서 건표고버섯을 물에 불린 후 요리에 사용해도 효과적이다.

◇상황버섯

상황버섯은 일본국립암연구소에서 항암 효과가 가장 높은 버섯으로 발표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픽사베이
상황버섯은 일본국립암연구소에서 항암 효과가 가장 높은 버섯으로 발표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픽사베이

오래된 고사목에서 자라는 상황버섯은 1968년 일본 국립암연구소에서 버섯 중 항암효과가 높다고 발표한 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05년에 발표된 암 환자 증례 보고에 따르면, 간암이 이마뼈와 복장뼈 등으로 전이된 65세 환자가 상황버섯을 꾸준히 먹고 암 전이와 간암 크기가 감소했다. 대학병원에서는 상황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제품을 항암 치료 후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에게 투여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어떻게 먹을까?

상황버섯은 차로 만들어 먹는 것이 보통이다. 상황버섯을 끓이는 법은 보통 1회 2시간가량 끓이는 것을 3~5회가량 반복해 끓인 섭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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