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증상이 의심되는데, 얼굴색이 노랗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면 '바터팽대부암'일 수 있다. 이름도 생소한 배터팽대부암은 희귀암 중 하나로, 담관과 췌관이 합류하면서 십이지장과 만나는 약 1cm 가량 부위에 생긴 암을 말한다. 유두처럼 돌출돼 있어서 '십이지장 유두'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터팽대부 위치 /국가암정보센터
바터팽대부 위치 /국가암정보센터

바터팽대부암은 전체 소화기암 중 0.1~0.2%를 차지한다.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5만4718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바터팽대부암(C24.1)은 남녀를 합쳐서 804건, 전체 암 발생의 0.3%를 차지했다. 연구에 따르면 50대 후반~60대에 잘 생긴다. 

주된 증상은 황달이다. 특이한 점은 황달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는 것. 황달은 암이 담관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으면서 혈액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져서 생긴다. 얼굴색 뿐만 아니라 눈의 흰자와 소변색깔도 노랗게 변한다. 또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이는 담즙산이 배출되지 않고 혈관 속으로 역류하면서 피부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또 30%에서 대변 잠혈이 보인다.

바터팽대부암 진단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초음파 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 촬영(MRI) 등으로 이뤄진다. 일단 황달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암으로 인해 바터팽대부가 막히면, 상부 담관은 압력이 상승해 넓어지고 커진 모습을 보인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은 바터팽대부암 진단에 필수 검사다.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바터팽대부에서 발생한 종양을 육안으로 확인한다. 

암이 확인되면 일차 치료로 수술을 시행한다. 환자의 80~92% 정도는 수술적 절제가 가능하다. 이는 황달이라는 증상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수술을 받을 경우 5년 생존율이 40~60%이다. 바터팽대부암 수술은 췌십이지장 절제술로, 췌두부와 십이지장을 절제한다. 다만 림프절에 전이가 된 경우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시행한다. 

저작권자 © 캔서앤서(cancer answ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