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대사, 신체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A, B, C, D, E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비타민U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나마 양배추가 건강에 유익한 식품으로 주목받는 바람에 덩달아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U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타민U는 1940년대 미국 스탠퍼드의과대학의 가넷 체니 박사가 처음 발견했다. 체니 박사는 '위궤양에 걸린 쥐에게 양배추 즙을 먹였더니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실험 결과를 보고 양배추와 위궤양 치료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1950년 미국영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에 '양배추에 풍부한 MMSC(Methyl Methionine Sulfonium Chloride) 성분이 소화성 궤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Ulcer(궤양)'의 앞글자를 따 이 성분을 '비타민U'라고 불렀다.

비타민U가 풍부한 양배추는 위 건강 뿐만 아니라, 암 세포를 억제하고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등 항암 효과가 큰 채소다. /픽사베이
비타민U가 풍부한 양배추는 위 건강 뿐만 아니라, 암 세포를 억제하고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등 항암 효과가 큰 채소다. /픽사베이

양배추는 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도 높은 식품이다.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가 항암식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s)'라는 독특한 생리활성 물질 때문이다. 십자화과 채소를 섭취하면 채소 자체에 함유된 미로시나아제(myrosinase)라는 효소에 의해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분해돼 인돌-3-카비놀, 설포라판, 이소티오시아네이트 등의 성분으로 전환되는데, 이중 인돌-3-카비놀과 이소티오시아네이트가 강한 항암 작용을 한다.

양배추는 되도록 생으로 먹는 것이 효과가 좋다. 양배추 속 글루코시놀레이트 분해 효소인 미로시나아제가 열을 받으면 파괴되기 때문이다. 비타민U와 비타민C도 열에 약하므로 조리 시 가열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양배추를 반찬으로만 섭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즙 형태로 꾸준히 마시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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