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밥집들을 찾아가 정감 넘치는 식사를 하는 TV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TV조선)에서 '1일1식' 다이어트 얘기가 나와 시청자들으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9일 방송된 111회분에서 허영만 화백이 함께한 배우 길해연 씨에게 평소 안면이 있는 김상중 씨에게 섭외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고 하자, 길 씨가 "상중 씨가 1일 1식을 하시잖아요"라고 응답했다. 평소 자기관리에 철저한 김상중 씨가 공연을 할 때도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1일1식을 정확히 지킨다는 것이다. 

허 화백은 "그럼 김상중 씨와 함께 5일을 찍어야 하나? 함께 1식하고 나 혼자 4끼를 먹어야 하나?"라고 웃으며 마무리지었다. 

초강력 다이어트의 일종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1일1식.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고, 어떤 효과가 있을까. 또한 누구나 해도 되는 것일까.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의 한 장면.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의 한 장면.

이른 저녁 먹고 하루 굶기가 보통

1일1식은 간헐적 단식 방법 중 하나다. 간헐적 단식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저녁식사를 뺀 2식, 아침 식사를 뺀 2식 등 14~16시간의 공복 시간을 두는 게 핵심이다. 

1일1식은 대체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하루 종일 굶는 방법을 택한다. 아침에는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고, 낮동안 활동하기도 그다지 힘들지 않기 때문. 다만, 저녁에 먹는 한끼가 폭식이 될 위험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아침 한끼를 먹는 경우도 있으나, 아침식사는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적당하지 않은 시간이다. 출근 준비에 바쁘고, 잠이 덜 깬 상태라면 음식 양이 적거나 소화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자칫 영양 부족현상이 생길 수 있다. 점심 한 끼를 선택한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가 많아 폭식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고 하루 활동에 골고루 영양을 쓸 수 있다. 밤에 배고프다는 점을 극복할 수 있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각종 간헐적 단식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있는 1일1식은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각종 간헐적 단식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있는 1일1식은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왜 1일1식을 하는 것일까

국내에서 1일1식이 선풍적 인기를 끌게 된 것은 2013년 3월 SBS '끼니반란'이라는 다큐가 방송된 이후다. 지금까지 수많은 카페와 동호회가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이 1일1식 체험기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대체로 10kg 안팎의 체중감량과 피부가 좋아진 경험, 탈모가 중단된 경험 등을 쓰고 있다. 

1일1식을 제안한 사람은 일본의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로 56세의 나이에 혈관나이 23세를 기록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요시노리 박사를 포함해 많은 다이어트 전문가들이 말하는 1일1식의 효과는 크게 면역력 증강과 체중감량이다. 

공복이 유지되는 동안 '시트루인 유전자'가 발현되어 손상되거나 병든 유전자를 회복시키고, 위와 장이 쉬는 시간을 통해 세포활동 시 부산물로 생기는 독소 분비가 줄어들면서 면역기능이 향상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장수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1일1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음식물 섭취량을 40% 줄인 쥐의 수명이 20~30%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무리 한 끼를 많이 먹어도 세끼 분량의 칼로리를 섭취할 수 없기 한달 정도면 5~10kg 감량은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시노리 박사는 내장지방 감소 효과를 강조했다. "금식을 통해 하루 한끼만 먹으면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그때부터 인체는 내장지방을 가져다 쓴다. 자연히 배가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혈관청소도 이뤄져 당뇨병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공식 유튜브 채널 '그알 저알'의 한 장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공식 유튜브 채널 '그알 저알'의 한 장면.

1일1식의 문제점은?

가장 큰 문제점은 영양 부족과 근손실. 특히 비타민은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먹으면 잉여 비타민이 대부분 배출되기 때문에 채소나 과일을 적당히 나눠 먹어야 비타민이 충분하다. 그러자면 하루 3끼가 적당하다는 것이 대부분 의사들의 견해다. 

근육량에 민감한 체육 관계자들은 근손실에 대한 걱정이 크다. 영양을 태우는 순서상 단백질 손실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1일1식 옹호자들의 견해와 달리, 근육을 키워나가자면 적절한 방식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단백질 많은 식사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꼭 체육인이 아니더라도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1일1식으로 필요한 단백질을 보충하기엔 모자라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식후에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은 간헐적 단식 자체가 불가능하다. 실제로 김상중 씨의 경우가 그렇다. 1일1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상중 씨도 요즘엔 그것을 변형해 1식의 전체 칼로리를 셋으로 쪼개 3식을 하고 있다는 것.

지난달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 씨는 "요즘은 1일1식을 안하고 있다.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에 약간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전적 체질적으로 챙겨먹어야 하는 약들이 생겨 1일1식의 칼로리는 유지하되 그 칼로리를 쪼개 3식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완벽한 수트핏을 자랑하는 배우 김 씨가 수트핏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는 1일1식은 필요에 의해 중단되거나 변형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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