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도박중독자 재활 공간 ‘해밀터’ 오픈
김세환 토크쇼도 진행...집단 상담 등 재활 프로그램 운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원장 이홍식)는 21일 서울 중구 충무로 센터 8층에 도박중독자를 위한 재활 공간인 ‘해밀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해밀터는 ‘비가 온 뒤 맑게 겐 하늘’이라는 뜻으로, 도박중독자와 중독자 가족을 위한 치유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해밀터에서는 집단 상담, 게슈탈트 치료, 예술 치료, 가족 치료, 운동 및 문화 활동, 재정·법률 강좌 등 다양한 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소식 행사 중 하나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홍보대사인 가수 김세환씨가 진행한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는 도박문제관리센터의 도움으로 도박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김세환씨와 직접 인터뷰한 최민호(가명, 30세)씨는 "군대에서 도박을 접한 후 통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어 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았다"며 "가족, 봉사활동, 그리고 도박문제관리센터의 도움 덕분에 도박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어머니는 "센터를 통해 도박 중독이 습관이 아니라 질병이라는 사실을 배웠다"며 "누구든지 회복 여정을 출발하기만 하면 치유될 수 있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주식투자를 하다 도박의 길에 들어섰다는 김태환(가명)씨는 아내와 함께 나와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그는 주식 투자를 위해 대출한 돈을 갚으려고 도박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빚을 졌고, 아내가 빚을 해결한 뒤에도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다시 도박중독에 빠졌다. 그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도움으로 개인회생 신청을 하고 막노동과 농사일을 하며 7년만에 빚을 갚고 10년째 단도박의 길을 걷고 있다.
김세환씨는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적극적인 취미 생활이 꼭 필요하다며 스키, 자전거, 등산 등 자신이 즐기는 취미생활을 공유했다. 자신이 쎄시봉으로 합류하게 된 내막과 유명인으로써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끝으로 '길가에 앉아서' '토요일 밤에'등 자신의 대표곡을 관객과 함께 불렀다.
도박중독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나 가족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연락하면 상담 및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화(1336)나 온라인 채팅 넷라인(https://netline.kcgp.or.kr)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