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눈 건강도 위협... 휴대폰 사용 늘어 안구건조증 증가

눈 자주 깜빡거리고 휴식 줘야... 인공눈물은 처방량만 사용

2020-07-22     박수경 기자

코로나19가 뜻밖에도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직장인 최재원(가명, 27세)는 최근 눈이 뻑뻑하고 가려운 증상이 심해졌다. 너무 가려워서 눈을 한참 비비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눈 주위가 화끈거릴 때도 있다. 최씨는 평소 특별한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장마철이라 공기가 건조하지도 않고 미세먼지가 심한 것도 아니어서 왜 그런지 궁금했다. 

최씨는 안과에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는데, 최근 달라진 생활 습관 중에 휴대폰, PC를 훨씬 오래 들여다보고 있는 게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즉,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자기기를 보는 탓에 안구건조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씨는 빈번하게 재택근무를 노트북으로 하고 오프라인 독서토론 모임, 과외도 온라인 형태로 하고 있다. 주말에는 교회에 직접 가는 대신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이같은 '랜선문화'로 인해 전자기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씨처럼 자신도 모르게 눈을 혹사하는 생활 습관을 갖게 된 사람이 적지 않다.

대한안과학회지가 2017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 평균 사용 시간이 1주일에 15.3시간을 넘으면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54.5%나 된다. 하루 평균 2~3시간 꼴인데, 최근 조사할 경우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빠질 수 있는 눈 건강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인공 눈물을 사용하되 의사에게 처방받은 양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안구건조증, 왜 생길까? 

안구건조증은 눈이 건조해졌을 때 생긴다. 노트북ㆍ스마트폰 등 화면을 오래 집중하면 평소보다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눈물 증발량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오래 틀면 그로 인해 눈이 건조해진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뻑뻑해지며 시리다. 심하면 두통이 있을 수 있고 눈을 감았다가 뜰 때 통증이 온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상태에서 라식이나 라색 등의 시력교정술이나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안구건조증은 치료를 통해 완치되는 개념이 없는 증상이므로,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수 밖에 없다.  

안구건조증의 예방과 대처법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일단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스마트 기기와 눈의 거리를 40~70cm 정도 유지하고, 50분 사용 후 10분 휴식 같은 규칙을 정해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 △하루 8~10잔 정도 물 섭취하기 △일부러라도 눈을 자주 깜빡거리기 △먼 곳 바라보기 등을 규칙적으로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선 전자기기와 눈의 거리를 40~70cm로 유지하고 일부러 눈을 자주 깜빡거려야 한다. 먼 곳 바라보기 또한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을 받았을 경우엔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더욱 느끼기 쉽다. 정기적인 안과검진도 중요하다. 

이미 안구건조증이 생겼다면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찜질하고 인공 눈물을 사용하되 의사에게 처방받은 양을 지키는 게 좋다. 안약을 흡수하는 결막낭은 인공 눈물을 흡수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평소 눈을 만지지 말고, 가렵다고 비비거나 눈 주위에 약을 사용하는 것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눈 화장은 건조증이 아니더라도 눈과 눈 주위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자제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