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인지기능 되살리는 물질 발견…치매 치료 단초 될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스피루리나 추출물' 인체시험에서 확인

2020-07-17     이보람 기자

슈퍼푸드로 알려진 고단백 해조류인 스피루리나에서 기억력·인지기능을 최대 90%까지 개선하는 물질(SM70EE)을 추출했다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도형 박사팀이 16일 밝혔다.

16일 연구팀에 따르면, 2016년부터 해수부 연구개발사업인 ‘해양 미세조류 유래 인지능 관련 개별 인정형 소재 개발 및 제품화 연구’를 통해 만든 추출 공정을 적용해 스피루리나 자체보다 기억과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20∼90%더 높은 추출물(SM70EE)을 찾아냈다고 한다.

슈퍼푸드로 알려진 해조류 스피루리나. 60~70프로가 식물성 단백질로 구성된 스피루리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이 추출한 이 물질을 알츠하이머병에 결정적으로 관여한다고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β)에 노출시킨 실험용 쥐에 투여했다. 그 결과, 쥐의 장기 기억은 20~60%, 단기기억은 40~90% 개선됐다.

연구팀은 인체 적용시험도 실시했다. 이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한 고령층 연구 대상자들은 시각 기억, 어휘력 등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인체 적용시험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개별 인정형 소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기억력과 인지기능 향상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물질은 오메가3지방산과레시틴, 테아닌 등이 대표적이다. 뇌와 신경조직은 지질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을 구성하는 DHA와 EPA를 섭취하면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오메가3지방산은 불포화 지방산의 한 종류로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연어나 참치 등 생선류와 아몬드, 호두 같은 견과류로 채워야 한다.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뇌 속 해마에서 기억력을 유지해주는 데 중요한 아세틸콜린이 잘 유지되도록 돕는 레시틴은 검은콩·검은깨·계란노른자에 풍부하다. 특히 계란 노른자는 레시틴이 풍부하다. 또 녹차에 많다고 알려진 테아닌은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저하된 인지능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뇌 건강에 좋은 식품 섭취 뿐만 아니라,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두뇌로 가는 산소의 공급이 높아지기 때문에 뇌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