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서 참가자 전원에 항체 생겼다"
45명 투입한 백신후보물질 효과 확인... 질본 "아직 지켜봐야할 상황"
미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1상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 코로나19 백식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것.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백신 후보물질 임상1상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임상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mRNA-1273은 mRNA(messenger RNA) 유전자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됐다. 이 후보물질은 신체의 세포가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지시하는데, 동물모델에서 유망성을 보여 4월부터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을 두 번째 투여한 후 약 2주가 지난 뒤인 43일 후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생겼다"며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뛰어넘는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25㎍ 4명, 100㎍ 4명 등 8명의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회복기 혈장 수준의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250㎍그룹에서 3명의 참가자는 전신이 붉어지는 증상이 있었고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모더나는 지난 7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고 6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7월에는 임상 3상을 시작하고 내년쯤 백신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더나 탈 잭스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초기 단계긴 하지만 이번 임상 1상 결과는 'mRNA-1273'가 25㎍의 저용량 투여만으로도 코로나19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임상 1상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긍정적인 내용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아직 매우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