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서 참가자 전원에 항체 생겼다"

45명 투입한 백신후보물질 효과 확인... 질본 "아직 지켜봐야할 상황"

2020-07-16     최윤호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 임상1상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항체가 생겼다"고 밝혔다. / 모더나 홈페이지

미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1상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 코로나19 백식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것.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백신 후보물질 임상1상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임상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mRNA-1273은 mRNA(messenger RNA) 유전자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됐다. 이 후보물질은 신체의 세포가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지시하는데, 동물모델에서 유망성을 보여 4월부터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을 두 번째 투여한 후 약 2주가 지난 뒤인 43일 후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생겼다"며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뛰어넘는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25㎍ 4명, 100㎍ 4명 등 8명의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회복기 혈장 수준의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250㎍그룹에서 3명의 참가자는 전신이 붉어지는 증상이 있었고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모더나는 지난 7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고 6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7월에는 임상 3상을 시작하고 내년쯤 백신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더나 탈 잭스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초기 단계긴 하지만 이번 임상 1상 결과는 'mRNA-1273'가 25㎍의 저용량 투여만으로도 코로나19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임상 1상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긍정적인 내용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아직 매우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