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젊은층도 전립선 문제?...전립선비대증 환자 증가 추세

식사 등 생활습관 개선 - 콜레스테롤 관리 필요

2020-07-18     최윤호 기자

젊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그동안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전립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 30~40대도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전립선비대증은 왜 생기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콜레스테롤 관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늘어나는 젊은층 전립선비대증... "HDL 늘려 예방 가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105만 1248명, 2017년 119만 1595명, 2019년 131만 854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2019년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43만5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40만6976명, 50대가 21만149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40대 젊은 환자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2015년 7만9301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9년 9만1291명으로 15% 이상 증가했다.

또다른 평가원 자료 분석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이하 환자는 2014년 1만2006명에서 2018년 1만5997명으로 4년간 약 3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립선을 비롯한 비뇨기계 개념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은 방광 아래 부분에 위치해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요로를 압박해 빈뇨, 세뇨, 야간뇨, 급뇨 등 배뇨장애 등을 겪는 질환이다.

중장년층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기는데, 40대 이하 젊은층의 경우 혈관건강에 영향을 주는 식습관, 운동 부족, 불규칙적인 생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유상준 교수 연구팀은 성인 남성이 적정수준의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착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노폐물을 간으로 운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통해 각종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유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성인 남성 4만8539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전립선비대증 예방을 위한 최적의 HDL 수치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연구기간 동안 전립선비대증이 진단되어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대상자를 분류해 전립선비대증의 유병률을 도출했으며, 대상자들의 HDL 수치를 4단계(<40, 40~49, 50~59, ≥60mg/dL)로 구분해 HDL 수치에 따른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HDL수치가 60mg/dL 이상인 경우 전립선비대증 발생위험(HR)은 0.922로, 40 미만인 대상자(HR=1)보다 낮은 수치가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전립선(The Prostate)’에 지난 5월 게재됐다.

전립선비대증은 빈뇨, 야간뇨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킨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생기는데, 최근 40대 이하의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게티이미지뱅크

규칙적인 운동 - 좋은 식습관 유지 필수...콜레스테롤 관리도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남성의 삶의 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흔한 증상으로 빈뇨, 세뇨, 야간뇨, 급뇨, 요실금 등이 나타난다. 소변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소변을 보고 나도 잔뇨감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고,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다. 어디 조금 멀리 갈 때는 화장실 챙길 생각부터 하게 된다.  밤에 잠도 푹 잘 수 없다.  

전립선비대증은 초음파 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고, 심할 경우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카페인 음료나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소변을 과도하게 오래 참는 것은 방광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좌욕과 배뇨 습관 개선 등도 필요하다.

성인 질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콜레스테롤 관리도 필수다. 규칙적인 운동과 혈관건강에 유익한 식습관 유지는 물론이고 HDL은 높이고 LDL은 낮추는 폴리코사놀 같은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고려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