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어린이집 집단 식중독…안전한 식재료 보관·세척 TIP

식중독 일으키는 주범 '채소', 종류별로 세척 달리해야

2020-07-08     이보람 기자

냉장보관한다고 안심은 금물... 조리기구 위생도 철저히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부산 어린이집에서도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여름철 식중독 사고의 대부분은 식재료에서 발생한다. 부산 어린이집 식중독 원인으로 수박화채와 잡채가 지목됐다. 이에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식재료별 세척과 보관법을 알아본다.

여름철 식중독 주범은 채소다. 채소는 익혀 먹는 게 좋고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고 식초 등에 5분간 담가둔 후 조리하거나 섭취한다. /픽사베이

◇여름철 식중독 주범 '채소', 익혀 먹어야 안전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은 '채소'다. 미국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식중독의 46%가 박테리아에 오염된 과일과 채소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등을 없애려면 일단 채소는 식초 등에 5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3회 이상 세척해야 한다. 채소를 자르거나 다지는 것 역시 세척 후에 해야한다. 또 세척한 채소는 곧바로 조리하는 게 좋다. 즉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한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채소를 생으로 먹기 보다는 익혀서 먹는 게 식중독 예방에 효과적이다.

◇상추ㆍ깻잎ㆍ어린잎채소 등 식초에 5분간 담갔다가 섭취

또한 채소별로 세척을 달리할 필요도 있다. 상추나 깻잎, 열무 같이 여름철에 생으로 많이 먹는 채소는 흙과 가까이 있다보니 오염 위험이 높다. 이들 채소는 식초나 채소 전용 살균제 등에 5분 이상 담가둬야 안전하다. 그리고 세척 후 곧바로 섭취하는 게 좋다. 보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추나 깻잎 표면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대장균이 증식할 수 있어서다.

어린잎채소(새싹채소)와 콩나물, 숙주나물도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식재료다.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좋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어린잎채소는 식초나 전용 살균제에 5분 동안 담가둔 후 섭취한다. 

숙주나물이나 콩나물은 공기에 노출되면 색깔이 변한다. 구매 후 바로 조리하지 못하고 보관하게 될 때는 봉투 속 공기를 뺀 뒤 입구를 막아 냉장실에 보관한다. 물기가 있으면 3일 만에 세균이 증식한다. 완전 밀폐가 되는 용기에 넣어둔다. 어린잎채소를 보관할 때는 깨끗하게 씻은 후에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하고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물기가 많으면 쉽게 시들고 세균 증식이 빠르게 이뤄진다.

채소를 세척하고 난 후에는 꼭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픽사베이.

◇감자ㆍ마늘은 세척 중 흙이 조리기구에 묻지 않도록 주의

땅 속 뿌리인 감자나 양파, 마늘 같은 채소는 세척 전후 주방 위생이 더욱 중요하다. 이들 채소는 대부분 껍질을 깐 후 가열해서 먹다보니 식중독균이 살아남을 확률은 적다. 문제는 이 채소들을 손질할 때 칼이나 도마에 흙이 묻거나 튀면 교차 오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감자나 양파, 마늘을 썰거나 손질할 때 사용한 칼 등 조리기구는 반드시 세척해서 보관하고 다른 음식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손질 후에는 손을 깨끗히 씻는다.

감자나 양파, 마늘은 모두 습기를 싫어한다.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감자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신문지에 싸거나 종이상자 등에 넣어 보관한다.

◇과채류, 흐르는 물에 여러번 꼼꼼히 씻어야

오이나 가지, 콩, 딸기, 토마토 같은 과채류는 세척에 공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과채류를 여러번 씻어서 식중독균을 제거한다. 과채류는 보관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토마토는 저온과 건조에 약하기 때문에 절단하지 않은 채로 하나씩 랩이나 키친타월로 싸서 냉장고 채소칸에 꼭지를 아래로 향하게 해서 보관한다. 여름에 많이 먹는 수박은 밀폐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남은 수박을 랩으로 싸서 보관하는 데 이럴 경우 세균 번식이 3000배나 증가할 수 있다. 오이는 오톨도톨한 부분부터 변색된다. 꼭지 부분이 위로 오도록 2~3개씩 비닐봉투에 넣어 채소칸에 보관한다. 

<식중독 초기 증상 알아두세요>
식중독 증상은 주로 오염된 식품을 먹고 7~12시간 이후에 나타난다.
-땀이 나거나 열이 난다.
-배에 가스가 차고 복통이 있다.
-속이 메스껍고 구토 증상이 있다.
-설사를 한다.
-머리가 띵하고 두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