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4기,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심평원 조건 충족돼야 가능...건강보험 적용도 까다로워

2020-07-01     홍헌표 기자

캔서앤서(CancerAnswer) 독자가 최근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왔다. “폐암4기 면역항암제 곧바로 투입가능한가요? 오늘 진단 나왔는데, 주사항암제 뿐이라고~” 이 환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환자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병원 주치의가 해주는 게 가장 정확하지만, 면역항암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를 위해 폐암 치료가 가능한 면역항암제를 소개한다.

폐암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쓰려면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게티이미지 뱅크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으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정한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암 치료에 쓰려고 할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의 다학제위원회(암 치료와 관련된 과의 전문의로 구성된 위원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쉽지 않다.

국내에서 폐암 치료에 쓰도록 허가받은 면역항암제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다.

옵디보는 비소세포폐암 중에서 1차 항암치료(화학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인 경우 2차 치료에 쓸 수 있다. 다만 약값의 5%만 내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또 다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차 항암치료에 실패하고, 2차 치료 중 PD-L1 발현율이 10% 이상일 때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국내에서 폐암치료 승인을 받은 면역항암제는 옵디보, 키트루다, 티쎈트릭, 임핀지가 있다./게티이미지 뱅크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쓸 수 있는데 다음 4가지 조건에 해당되어야 한다. (1)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의 1차 병용(키트루다 + 화학항암제) 치료 (2) PD-L1 발현율 50% 이상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단독치료 (3) PD-L1 발현율이 1% 이상이고, 1차 항암치료 중 혹은 치료 이후 진행이 확인된 비소세포폐암의 2차 단독치료 (4)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병용치료.

티쎈트릭도학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에 쓰거나, 화학항암제와 병용투입하는 조건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쓸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 3B기 이상이고, 화학항암제 치료 실패 후의 2차 이상 단독요법에 쓸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또 소세포폐암의 경우 화학항암제와 함께 쓰는 병용요법 치료제로 가능하다.

임핀지는 화학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수술이 불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치료가 가능한 약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3기 이상일 경우 다음 조건을 충족하면 치료 1년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 PD-L1 발현율 1% 이상 (2) 백금기반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CCRT)을 최소 2주기 이상 시행한 이후 (3) 42일(6주) 내에 질병 진행이 관찰되지 않은 상태의 조건을 갖췄을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