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태극권 (22) 묵직한 머리를 상쾌하게 해주는 동작
테라피 타이치 7 - 루슬요보(무릎쓸기)
태극권을 수련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크게 건신과 호신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건신은 평소 건강을 위해 심신을 수련하는 것. 체조나 명상, 각종 운동들이 모두 건신의 의미를 갖고 있다. 호신은 무술적인 측면을 지닌 운동들의 영역, 즉 몸을 보호하는 호신술이다.
태극권의 동작들은 느리고 부드럽지만, 사실 대부분 호신의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참선의 측면에서 보자면 움직이는 선이요, 무술의 영역에서 보자면 내면도 수련하는 무술인 것이다.
태극권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두 동작만 익혀서 그것만 되풀이해도 수련이 된다는 점. 평생 한두 가지 동작만 해도 끝없는 수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건신과 호신의 결합, 평생 되풀이해도 좋은 동작, 그런 점을 모두 갖춘 태극권 동작 중 하나가 루슬요보(무릎쓸기)다.
루슬요보의 걸음은 앞으로 활처럼 굽혔다 하여 전궁보(前弓步)라 하고, 산을 오르는 걸음 같다 하여 등산식(登山式)이라고도 한다. 이 동작을 하면 머리의 무거움과 가슴의 불쾌감이 풀리고 호흡이 편안해지며 심리적인 문제를 완화하고 자신감과 의욕이 생기게 한다. 또한 하체의 힘을 길러주고 견비통에 효과가 있다.
발을 바꿔가며 전진하면서 하는 동작인데, 왼 발을 내미는 동작인 좌(左)루슬요보를 설명해 본다.
▶왼쪽 무릎 쓸기(좌 루슬요보)
① 왼 발을 약간 밑으로 내리는 동시에 오른 손은 허리를 따라 손바닥을 돌리면서 뒤로 가게 하고 왼 손은 오른쪽 겨드랑이 앞으로 오게 한다.
② 왼 발 뒤꿈치를 약간 앞으로 내려딛는다. 동시에 오른 손은 허리를 따라 밑에서 위로 계속 큰 원을 그리면서 오른쪽 귀 옆으로 돌려오고, 왼 손은 오른쪽 허리 앞으로 내려오게 한다. 두 손 모두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게 한다.
③ 중심을 왼 발로 옮기며 발끝을 내려딛는 동시에 오른 손은 손바닥을 세우면서 허리를 따라 앞으로 밀어나간다. 손목은 어깨높이다. 동시에 왼 손은 사타구니를 보호하며 왼쪽 무릎을 쓸듯이 지나 넓적다리 옆으로 오게 한다.
도움말= 대한태극권협회 이찬 명예회장
사진/동영상 제공= 이찬태극권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