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유발 HPV, 남성 구강암도 부른다
적극적 성생활 영향, 남성도 HPV 감염 주의보
여성암의 원인인 HPV 즉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남성에게도 위험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피부나 점막에 사마귀와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확인된 유혐난 200여 종에 이른다. 유형에 따라 성격이 조금씩 다른데, 암을 일으키는 나쁜 바이러스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16번 바이러스는 성인의 20%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될 만큼 흔하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에 따르면 HPV감염에 따른 두경부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남성 발병률이 여성의 2~3배에 이른다고 한다. 혀, 볼, 잇몸, 편도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두경부암의 주요원인인 HPV는 자궁경부암과 항문암, 성기 사마귀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여성은 2년에 한번씩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을 받으면서 HPV 보유 유무를 체크하게 되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아 바이러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HPV는 생식기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암을 발생시키고, 구강성교를 통해 생식기와 입이 접촉하면 입 속 점막에 감염되면서 두경부암 위험이 커지게 된다.
다수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구인두암 환자의 50~80%가 HPV 양성반응을 보인다”며 “최근 적극적인 성생활이 늘어나면서 HPV로 인한 두경부암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이젠 HPV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성생활이 활발하고 섹스 파트너가 여러 명인 사람, 성기와 항문에 곤지름이나 사마귀가 있는 경우는 일단 HPV를 의심해봐야 한다. 외형적 증상이 치료됐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유수 원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미국 캐나다 같은 선진국에서는 남성에게도 HPV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특정 나이대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두경부암, 항문암 예방과 함께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전파 위험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며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이미 HPV를 갖고 있는 경우에도 백신은 다른 형질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거나 면역반응이 강해지는 등 효과를 볼 수 있어, 45세 이하의 남성들은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