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단일공 로봇수술, 복강경 수술보다 환자 조기 회복에 효과

2025-11-14     이보람 기자

최근 최소침습 수술이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단일공 복강경과 단일공 로봇수술로 치료한 대장암 환자의 결과를 통계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가 나왔다.

최소침습 수술은 몸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 필요한 부위만 작은 구멍(보통 0.5~1.5cm)을 통해 특수 기구와 카메라(내시경·복강경 등)를 넣어 시행하는 수술 방식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암센터 이윤석(대장항문외과, 사진) 교수를 중심으로 한 다기관 연구팀은 단일공 로봇수술이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비해 대장암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술 안정성도 높다는 다기관 매칭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암센터 이윤석(대장항문외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다기관 연구팀은 단일공 로봇수술이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비해 대장암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술 안정성도 높다는 다기관 매칭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가지 최소침습 수술법을 통계분석으로 정밀 비교한 첫 다기관 비교연구로,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 외과내시경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기구 삼각화 손실(단일공 수술에서 모든 기구가 한 구멍으로 들어가 입체적 조작 각도가 사라지고 시야와 조작이 제한되는 현상)과 기구 상호 간섭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다빈치 로봇수술)은 단일 포트 내에 자유롭게 꺾이는 여러 기구가 삽입되어, 체내에서도 기구가 서로 다른 각도로 움직일 수 있게 함으로써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4개 의과대학 소속의 상급종합병원(가톨릭대, 경북대, 울산대, 이화여대)에서 시행된 단일공 로봇수술 환자 자료를 후향 분석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암센터 이윤석(대장항문외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다기관 연구팀은 단일공 로봇수술이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비해 대장암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술 안정성도 높다는 다기관 매칭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게티이미지뱅크

이들은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전체 코호트에서 단일공 로봇수술 185명, 단일공 복강경 수술 179명을 추출한 뒤, 성별·연령·체질량지수·미국마취과학회 신체등급(ASA,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복부 수술력·종양 위치를 공변량(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으로 1:1 매칭을 실시해 단일공 로봇 수술 95명, 단일공 복강경 수술 86명의 비교 가능 집단을 구성했다. 대상 질환은 전이가 없는 우측 결장 또는 S상결장 선암(병기 1~3기)으로 제한했다.

그 결과 주요 수술 지표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의 안정성이 두드러지는 결과가 나왔다. 평균 수술 시간은 두 군 모두 약 180분대로 유사했지만, 추정 출혈량은 로봇수술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복강경 72.1mL, 로봇 33.7mL)

수술 중 다른 술식으로의 전환 역시 로봇이 단일공 대비 1/6 수준을 기록했으며(복강경 12.8%, 로봇 2.1%), 수술 중 합병증은 단일공 복강경 7.0% 단일공 로봇수술 0%였다. 로봇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밀도와 조작성이 수술 안정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석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수술 중 안정성과 정밀도를 높여 출혈과 다른 수술로의 전환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다기관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향후 표준화된 프로토콜과 장기 추적을 통해 성적이 검증된다면, 로봇수술이 최소침습 대장암 수술의 유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