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에 추억을 담그다
■ YUNYONG_포토하이쿠
2025-10-08 윤용=스토리텔러
추억 담그다
가슴속에 묵히며
평생을 먹네
思い出を
胸に漬け込みて
生涯食す
매화꽃 피면 메주를 꺼내 항아리에 넣고, 소금물을 찰랑찰랑 채웁니다.
우려낸 소금물을 체로 걸러 약불에 달여 내면, 간장이 만들어집니다.
살면서 쌓아온 수많은 일들도 정제를 하면, 간장과 같은 추억이 남을 겁니다.
먹거리 양념에 간장이 빠질 수 없듯이, 인생에서도 추억은 삶의 조미료와 같습니다.
어쩌면 추억 덕분에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추억을 담가 소중히 간직하며, 두고두고 꺼내 먹겠습니다.
▶포토하이쿠(写真俳句, photohaiku)는 사진과 5·7·5 음율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가 결합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