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출렁다리의 고리처럼, 십자가의 고리에 연결된 사람입니다

■ 스토리텔러 에세이_소금산에서 얻은 깨달음

2025-09-25     이금희=스토리텔러

며칠 전 저는 엄마와 원주 소금산을 다녀왔습니다. 소금산에는 유명한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출렁다리를 걸을 때 다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철망 사이로 아래가 훤히 보이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다리가 무너지지 않는 것은 수많은 줄과 고리가 단단히 붙잡아주고 있기 때문이구나.’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다리를 걸어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생각난거죠. 날씨도 좋고 출렁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다리를 연결하는 고리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20대에 잘못된 우상숭배를 하는 신앙을 했는데, 그곳에서 빠져나와 상담을 받고 올바른 길로 인도받은 것, 힘든 항암치료를 잘 견딘 것, 그리고 희귀병 때문에 차별을 받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  지금 돈을 벌지는 않지만 세상의 물질 때문에 걱정하지 말자고 다짐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의 고리에 하나님께서 잘 걸리게 해주셨고 절대로 끊어지지 않게 붙잡고 있는 덕분이라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원주 소금산에 다녀왔습니다. 출렁다리를 걸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리는 성막에 있는 고리입니다. 이 고리는 번제단 네 모퉁이의 8개 고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고리, 즉 십자가 구속의 복음이 동서남북으로 전파됨을 상징하듯, 이 복음으로 주님은 저를 단단히 붙잡아 주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물질로 부자가 되려고,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합니다. 권세와 명예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공부합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끝에는 허무함이 몰려올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압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세상은 저를 희귀병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했고, 오히려 그 공허함을 이용해서 잘못된 거짓 교리를 듣게 했고, 우상숭배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제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같은 그 곳에서 저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힘들었습니다. 그 곳에서의 생활 때문에 물질은 채워지지 않았고, 세상의 즐거움과 쾌락은 잠시였습니다.

소금산 출렁다리의 고리를 보면서 ‘아, 이 다리가 무너지지 않는 것은 수많은 줄과 고리가 단단히 붙잡아주고 있기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즐거움, 쾌락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도파민을 충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세상의 즐거움, 문화를 즐길 때가 많지만 잠시 지나가는 세상 문화의 즐거움, 세상의 물질, 권세, 명예 때문에 주님과 멀어진다면 그것은 올바른 즐거움이 아니고 진정한 기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알게 됐기에 저는 이렇게 글로 전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여행을 왔을 뿐인데 이렇게 말씀과 연관되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하루의 단순히 즐거움, 기쁨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말씀과 연관되어 깨달음을 주셨다는 것으로 저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백합니다. 저는 십자가의 고리에 연결된 사람입니다. 출렁다리 위에서 안전줄을 꼭 잡고 걸을 때 두려움이 사라지듯, 저도 예수님 안에 붙들려 있을 때 참된 평안과 기쁨을 누립니다. 세속적 즐거움은 잠깐이지만, 경건과 말씀, 그리고 십자가 은혜 안에서 누리는 기쁨은 영원합니다.(히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