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경험 음두호 씨 "죽음을 준비하는 삶, 믿음으로 맞이하겠다"
캔드림ㆍ예담라이프 '앎경험자 나의 이야기' 공모전 7회 수상작
암경험자와 가족이 설립한 캔드림협동조합(이사장 홍유진)이 후불제 상조회사 예담라이프(대표 신선철)와 함께 진행하는 ‘앎경험자 나의 이야기’ 공모전 7회 수상자로 전립선암 경험자인 음두호 씨가 선정됐다.
‘앎경험자 나의 이야기’ 공모전은 예담라이프와 캔드림협동조합이 암경험자의 ‘암 이후 삶 이야기’ 중 한 편을 선정, 캔드림협동조합 조합원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물하는 나눔 행사다.
예담라이프가 구입해 음두호 씨에게 후원한 작품은 나안나 작가(홍익대 미대 회화과 졸업)의 작품 'Portrait’이다.
캔드림협동조합은 음두호 씨를 비롯한 공모전 당선자들의 글을 모아 ‘앎경험자, 나의 이야기’(가제)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리본스타트업 프로젝트’ 지원을 받으며, 예담라이프와 북오션출판그룹이 함께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다.
다음은 음두호 씨가 쓴 암 스토리다.
0.5 × 0.5 × 0.2짜리 종양으로 나는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을까.
누구나 인생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 말하지만 성경은 그것을 하나님의 계획이고 그 계획 속으로 이끄신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일까?
원하지 않았던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병원 대기실 한 모퉁이에 앉았다. 밀려오는 공허감 속에 내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딸 아들이 내 눈 앞에 어른거리며 맴돌았다.
나도 모르게 딸 전화번호에 내 손이 멈췄다. 그리고 꾹 눌렀다. 사랑하는 딸의 음성이 내 귀에 울렸고, 순간 내 마음은 밝게 차올랐다.
긴 실망, 어쩔 수 없는 고통… 그러나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수술대에 올랐고 난 담담하게 눈을 지긋이 감을 수 있었다.
잠깐 사이에 하나님의 깊으신 섭리 안에서, 나의 그릇됨이 다시금 새롭게 변화되는 과정 속으로 나는 들어왔다.
그래서 이세상 삶을 다시 걷게 되는 5년을 이기면서, 1년을 2년을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며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
언젠가는 다가올 그 끝에 다다르는 그 날, 좀 더 가치관 안의 신앙인으로서 나의 남은 삶을 하나님 앞에 못다한 일들을 온 정성을 다해 헌신하고 싶다.
삶의 깊이를 발견하면서, 더욱 늙은 이로서 모르던 많은 것을 스스로 경험하면서, 이웃해 있는 외롭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품어내고 싶다.
결국은 질병으로 앓다가 죽어가는 인생들 앞에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일깨우며,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고통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알리면서 살겠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준비한다고 한다. 언젠가는 그 끝에 다다를 때, 아니 나의 삶이 어느 날 멈추는 그날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죽음에서 해방되는 그날, 저 밝은 빛 찬란한 빛 속으로 나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