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항생 물질, 국내에서 발견...1g당 9000만원에 수입해와
코로모마이신 에이3 합성하는 균주, 국립생물자원관이 발견
2020-05-28 홍헌표 기자
암을 비롯한 종양 치료제 개발에 쓰이는 항생물질 '크로모마이신 에이3(chromomycin A3)'를 합성하는 균주가 최근 국내 토양에서 발견됐다고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27일 밝혔다.
크로모마이신 에이3는 흙 속의 미생물에서 뽑아내는 항생물질로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하고 있다. 1g에 9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항생물질이다.
생물자원관은 2018년부터 토양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중 크로모마이신 에이3를 합성하는 균주를 발견했으며, 지난 4월 유전체 해독을 끝내고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 이 균주는 '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Streptomyces griseus) 에스제이(SJ)1-7'로 명명됐다.
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는 결핵 치료에 사용되는 스트렙토마이신을 분비하며 크로모마이신과 같은 항생물질도 합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2개의 활성 물질 생합성 유전자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활성 물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 균주는 여러 식물의 병원균을 사멸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친환경 식물병 방제제 등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