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ㆍ과음ㆍ고염식, 위암 위험 1.4~2.2배로 높인다

고대 박성수 교수, 펩메드 등 게재 논문 507편 분석

2025-09-08     홍헌표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가 위암 예방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위암 저널(Journal of Gastric Cancer )’ 최근호에 발표했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주요 암 중 하나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다.

박성수 교수 연구팀은 PubMed(펍메드), Embase(임베이스), Cochrane(코크란) 등 국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논문 507편을 분석해 식이, 생활습관, 환경, 약물, 감염, 유전 등 139개 요인이 위암 발생과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확인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다./게티이미지뱅크

연구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암 발생 위험을 약 2배로 높였으며, 과음은 1.5~2.2배, 고염식·절인 음식은 1.4~2.0배, 흡연은 약 1.3~1.8배로 위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곡물, 붉은 고기, 가공육, 고지방 유제품 섭취도 위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위암 발생 위험을 20~40% 감소시키고, 생선 및 해산물 섭취는 위암을 약 10~30%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적절한 신체활동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복용은 항염증 및 항암 효과를 통해 위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인은 염분과 탄수화물 섭취가 위암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분 섭취가 많은 아시아인은 위암 발생 위험이 1.4~2배로 증가했지만, 비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의한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고지방 섭취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위암 위험을 낮추는 반면, 비아시아 지역에서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는 식습관과 유전적 민감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박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암 발생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위암 예방을 위한 식이 및 생활습관 개선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