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될 수 있는 대장 용종, 일반 용종과 어떻게 다를까?

배우 박영규 씨, 대장내시경에서 대장암 전단계 용종 발견

2025-07-22     최윤호 기자

배우 박영규(71) 씨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腺腫)으로 의심되는 용종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박 씨는 건강검진을 받고 대장내시경 결과를 확인했다. 10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그는 “형이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검진이 겁나서 미뤘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 결과 박 씨에게서 크기 6mm의 용종이 발견됐다. 의사는 “선종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2~3년간 방치했다면 대장암으로 진행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영규(71) 씨가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腺腫)으로 의심되는 용종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박 씨는 건강검진을 받고 대장내시경 결과를 확인했다. 10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그는 “형이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검진이 겁나서 미뤘다”고 말했다./KBS 2 '살림남' 캡처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에서 튀어나온 혹 모양의 병변이다. 크기는 수 mm부터 수 cm까지 다양하며,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대장내시경을 통해 발견된다. 용종이 클 경우 혈변, 점액변,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는 비교적 드문 경우다.

박영규 씨와 상담한 의사는 그의 용종이 선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선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대장암의 씨앗’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모든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선종은 모양이나 크기, 조직 구조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가장 흔한 관상선종(관 모양의 선종)은 비교적 암 위험이 낮지만, 융모상선종(융모 모양의 선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관상과 융모가 혼합된 관융모상선종도 중간 정도의 위험도를 가진다.

톱니모양의 선종도 있는데, 대장 오른쪽에서 잘 생기며 내시경으로 발견하기 어렵고, 암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용종의 모양뿐만 아니라 크기, 위치, 개수도 선종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5mm 이상이면 선종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10mm를 넘으면 고위험 선종으로 간주된다. 대장 우측(상행결장 등)에 위치한 용종은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용종이 여러 개 발견됐거나 과거에 선종 병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런 기준만으로는 선종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 용종을 절제해 조직을 분석하는 병리검사를 통해서만 최종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선종이 생기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전체의 20~30%는 유전적 요인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 나머지는 환경적 요인으로, 고지방·고단백 위주의 식습관, 가공육 과다 섭취, 식이섬유 부족, 운동 부족,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선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