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ㆍ여보이 병용요법,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

2025-07-11     홍헌표 기자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10일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을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간세포암’ 1차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간세포암’에 대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적응증 승인은 글로벌 임상 3상 ‘체크메이트(CheckMate)-9DW’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면역항암제 옵디보.

CheckMate-9DW는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진행성인 간세포암’ 환자 668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연구자가 선택한 기존 치료제인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단독요법을 비교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다.

병용그룹에게는 옵디보 1mg/kg과 여보이 3mg/kg을 3주 간격으로 최대 4회 정맥 투여한 후, 옵디보 480mg을 4주 간격으로 유지 투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그룹은 전체생존기간(OS)에서 기존 치료(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단독요법) 그룹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생존 혜택을 보였다.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 그룹(n=335)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3.7개월(95% CI: 18.8–29.4)로, 기존 치료 그룹(n=333)의 20.6개월(95% CI: 17.5–22.5)보다 길었다. 이로 인해 사망 위험은 21% 낮아졌으며(HR=0.79; 95% CI: 0.65–0.96; P=0.018),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면역항암제 여보이.

주요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DOR), 증상 악화까지의 시간(TTSD)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의 면역항암제 연구들과 일관되었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간세포암은 원발성 간암의 약 74%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약 1만 5000명이 간암 진단을 받았고, 2023년에는 약 1만 100명이 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간세포암은 과거에는 주로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간질환에서 기인했으나,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대사질환 등 비바이러스성 간질환에 기인한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간세포암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이후에도 약 70%의 환자가 5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며, 절제술이나 고주파 열치료를 받아도 재발 위험이 상당하다.

옵디보와 여보이는 면역관문억제제로, 각각 PD-1과 CTLA-4 경로를 차단해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한다. 두 약제의 병용은 이미 신장암, 흑색종 등 여러 고형암에서 생존율 향상을 이끌며 임상적 유효성을 증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