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뜻밖의 원인과 관리법...방치하면 간경변ㆍ간암 위험

2025-06-26     홍헌표 기자

건강검진 결과에서 ‘지방간’이라는 말을 듣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별히 술을 즐기지도 않는데 지방간 소견이 나왔다면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전체 간세포의 5% 이상에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오랜 기간 방치될 경우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으며, 매년 1000명당 45명꼴로 새롭게 진단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복부비만, 운동 부족, 폐경기 여성, 근육량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전체 간세포의 5% 이상에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오랜 기간 방치될 경우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다음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간의 원인과 전문가들이 권하는 관리법이다.

복부비만 – 체중 10% 감량이 가장 강력한 치료

가장 흔한 원인은 단연 비만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간에 지방이 쉽게 쌓인다.

전문가들은 지방간 진단 시 3~6개월 안에 체중의 10%를 감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한다. 식단 조절과 함께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근감소증 – 근육이 줄면 간에 지방이 쌓인다?

근감소증이 지방간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성인 1만5,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지방간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근육이 줄면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소비하지 못해, 남은 당이 결국 지방으로 전환되어 간에 축적되는 것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와 하체 중심의 근력 운동은 지방간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계단 오르기, 스쿼트,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은 비용 부담 없이 실천 가능한 좋은 방법이다.

폐경 – 호르몬 변화가 부른 간 건강의 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도 지방간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체내 지방 분해 능력이 떨어지면서 간에도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전문의들은 폐경기 여성의 경우 단백질 위주의 식사, 근력 운동 및 유산소 운동 병행, 필요시 호르몬 치료 고려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운동 부족 – 줄어든 운동량도 지방간 위험 높인다

지방간은 비만하지 않아도 생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거나, 운동량이 예전보다 줄어든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내 연구팀이 지방간이 없던 건강한 성인 1,373명을 4.4년간 추적한 결과, 운동량이 가장 적은 집단은 지방간 발생 위험이 34% 높았으며,
운동량이 줄어든 집단은 운동량이 증가한 집단보다 지방간 위험이 59% 높았다고 밝혔다.

운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지방간 발생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권장되는 운동 처방은 다음과 같다.

▷하루 좌식 시간 줄이기 ▷주 3회 이상, 주당 150~300분 중강도 유산소 운동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 병행

지방간은 단지 ‘살이 쪘다’는 표시가 아니라, 간이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 있다. 운동량이 줄거나 나이가 들며 근육이 감소하는 것만으로도 지방간 위험은 높아진다. 특히 폐경기를 맞이한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간 건강 체크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하루 30분의 꾸준한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실천하는 것이 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