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늙고 싶다면 매일 커피 2잔 마시는 습관 갖자
미국 하버드대 4만7500명 32년 연구...카페인, 만성질환 낮춰
중년 여성이 커피를 하루 2잔(톨 사이즈) 마시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 건강하게 노년기를 보내는 것)’가 가능하다는 대규모 장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커피를 통한 카페인 섭취는 암,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최근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16년까지 32년에 걸쳐 여성 4만7513명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모두 간호사 출신의 중년 여성이었다.
연구진이 정의한 ‘건강한 노화’는 △암,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 등 11개 주요 만성질환이 없고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이 유지되며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지표도 안정적인 상태다.
이 기준을 충족한 여성은 총 3706명이었으며, 이들의 식생활 및 생활습관을 집중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하루 평균 315mg의 카페인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은 컵 기준으로 커피 3잔, 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마시는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2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진은 “커피 섭취량이 하루 한 잔씩 증가할 때마다 건강한 노화 가능성이 25% 높아졌다”며 “이 효과는 하루 5잔까지 유효했다”고 밝혔다. 반면, 디카페인 커피나 홍차, 녹차 등 다른 종류의 음료는 이러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콜라 등 당이 첨가된 카페인 음료는 건강한 노화 확률을 20~2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단, 신체활동, 음주·흡연 여부 등 다른 주요 건강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커피 섭취와 건강한 노화 사이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유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커피가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의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며 “운동, 금연, 균형 잡힌 식단과 같은 핵심 건강 요소와 비교하면 커피의 기여도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건강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개인의 카페인 민감도, 수면 질, 위장 건강 등을 함께 고려해 적정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