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S G12C 표적치료제,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에 효과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팀 임상1상 결과, 네이처메디슨 게재
KRAS G12C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항암제가 1상 임상시험에서 고형암 환자에게 73.5%에 달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임선민 교수 연구팀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KRAS G12C 표적 치료제의 1상 임상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IF 58.7)’에 게재됐다.
KRAS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조절한다. 그 중에서 KRAS G12C는 KRAS 단백질의 12번째 아미노산이 글라이신(Glycine)에서 시스테인(Cysteine)으로 바뀐 변이를 의미한다.
이 변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5%에서 발견되며, 대장암·췌장암 등 다른 고형암에서도 주요 발병 원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국내외에서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KRAS G12C 표적 치료제는 소토라십(Sotorasib)이 유일하다. 다만 소토라십은 객관적 반응률 37.1%,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 6.8개월, 전체생존기간(OS) 12.5개월로 내성이나 치료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약물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1상 임상시험에는 34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 중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21명, 대장암 9명, 췌장암 4명이었다. 전체 환자 중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경우를 의미하는 객관적 반응률은 73.5%에 달했다. 암종별로 보면, 폐암 환자는 66.7%, 대장암은 88.9%, 췌장암은 75%의 반응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전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 대한 결과도 주목된다. 기존 약제로 반응이 없었던 비소세포폐암 환자 20명 중 60%가 종양 감소를 보였고, 이들 중 30%는 객관적 반응에 도달했다. 간 전이가 있었던 대장암 환자들 또한 좋은 치료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전체 임상 참여 환자 중 68.6%는 6개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 중 78.4%는 6개월 이상 치료 효과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