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부작용 말초신경병증, 침 치료로 증상 완화
침 치료가 항암 치료 후 발생하는 말초신경병증(CIPN) 완화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예슬 원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열린 ‘SAR 2025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우수연구자상을 받았다.
SAR(The Society for Acupuncture Research) 국제학술대회는 보완통합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대회 중 하나로,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 확립과 연구의 질적 발전을 목표로 한다. 매년 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연구자들이 참석해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이룬 학자에게는 우수연구자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예슬 원장은 항암 치료 후 말초신경병증을 겪는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침 치료가 CIPN 증상을 완화하고 진통제 사용 빈도를 크게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원장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CIPN을 진단받은 유방암 환자 중 1년 이내 침 치료를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침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에서는 CIPN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둘록세틴, 트라마돌(항우울제 계열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및 중추성 진통제)의 재사용 시점이 지연되었다.
이는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해당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더 오랜 기간 증상을 견딜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치료 후 2년 차에는 둘록세틴 사용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는 침 치료가 말초신경병증 환자들의 약물 의존성을 낮추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비약물적 치료 옵션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예슬 원장은 "항암 치료 후 지속되는 말초신경병증은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큰 고통을 주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연구가 침 치료가 안전하고 실질적인 대체 치료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