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제 렉라자,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완치시켜

안준홍 영남대 교수팀, 64세 환자 사례 국제학술지 통해 공개

2025-03-26     이보람 기자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투여 받은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안준홍 영남대 의대 교수팀은 렉라자를 투여받은 폐암 환자의 사례를 최근 국제학술지 '폐암 중개 연구'(TLCR)에 공개했다.

논문 초록에 따르면 일주일간 언어 장애를 앓다가 영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63세 폐암 환자는 EGFR 엑손21 L858R 변이가 있는 4기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았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먹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환자는 뇌종양 절제술 후 방사선 수술을 받았고 6개월 동안 렉라자로 치료했다. 이후 추적 관찰 중 임상적으로 병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완전관해 소견이 관찰됐다.

환자는 다학제 진료를 거쳐 추가로 우측 상엽 절제술과 종격동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받아, 최종적으로 남은 암세포가 없어 병리학적으로도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렉라자를 투여받아, 12개월 동안 재발이 없는 상태다.

안 교수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 렉라자의 효능이 입증되기는 했지만 환자에게서 병리학적 완전관해 증거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레이저터닙(렉라자) 치료 후 구제 수술은 일반적인 EGFR 돌연변이를 보유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 수출된 약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던 2018년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존슨앤드존슨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