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진, 인공지능(AI) 활용시 암 발견 가능성 높다
'루닛 인사이트 MMG' 활용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하면 유방암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시행한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됐다.
의료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한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이나 미국처럼 영상의학 전문의 1명이 유방촬영술을 판독하는 ‘단독 판독’ 환경에서 AI의 활용 효과를 검증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다.
장윤우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와 류정규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이 연구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내 6개 대학병원(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노원 을지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서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여성 2만45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국가 암검진 유방촬영술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1년간 추적 검사를 시행해 유방 영상의학 전문의 단독 판독과 AI의 도움을 받아 판독한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AI를 활용한 판독 시 유방암 발견율은 1000명당 5.7명으로 AI 미사용 시 5.0명보다 높았다. 재검사를 위해 환자를 소환하는 리콜률은 전문의 단독 판독과 AI 활용 판독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AI를 활용했을 때 불필요한 재검사가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추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일반 영상의학 전문의가 AI를 활용하면 유방암 발견율이 1000명당 3.9명에서 4.9명으로 26.4% 증가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AI는 20㎜ 미만의 작은 크기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 유방암을 의미 있게 추가 발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주저자인 장윤우 교수는 “유방 촬영 단독 판독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면 유방촬영술 판독 경험이 많든 부족하든 영상의학 전문의가 유방암 발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AI가 유방암의 조기 진단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2026년 이후 2년 추적 검사의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한 예정이다. 또 향후 연구에서는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실시하는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AI 사용이 간격암(검진과 검진 사이 발견하는 암) 발생과 검진암 발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유방암 검진 환경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평가할 계획이다.